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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러시아가 IS 세력을 겨우 밀어냈더니, 그 공백을 파고드는 건 이스라엘, 터키라.. 날짜 2018.02.12 09:17
글쓴이 이진희 조회 234

시리아 내전의 해결 방안은 주변 국가들의 이해 관계로 묶인 고차방정식을 잘 풀어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더욱 복잡하게 엉켜 돌아가고 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슬람국가(IS)가 미국 중심의 다국적 동맹군, 러시아 이란의 후원을 받은 시리아군, 터키군 등의 파워에 밀려 패퇴하자, 힘의 공백을 메울 주변 세력들이 서로 치고받는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은 10일 이스라엘이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조치로 시리아와 친이란 무장 세력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하자, 크게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과 반이란 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시리아 반군을 돕는 미국의 경쟁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도 자국의 안보를 내세우며 쿠르드 자치족 공격에 이미 나선 상태다.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시리아 내전에는 미국과 러시아 경쟁, 이란과 반 이란 진영 각축, 터키와 쿠르드족 내전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우려를 나타내며 자제를 주문했으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영토 주권 보호 행위를 지지한다”며 공습을 옹호했다. 서로 이해가 다르다는 반증이다.

시리아 내전 양상이 돌변한 것은 이스라엘의 돌출행동(?)으로 빚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9일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한 이란 무인기 배후 기지를 추적하던 중 시리아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맞아 이스라엘 북부 제즈릴 계곡에 추락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시리아 방공포대 3곳과 시리아 내 이란군 시설 4곳을 포함해 12개 기지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가했다. 

시리아와 이란은 이스라엘로 무인기를 보냈다는 이스라엘군 발표를 부인했지만, 이미 전투기는 격추된 뒤였다. 이스라엘 군용기가 시리아 공습중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군의 진격으로 격화된 쿠르드 자치족들과의 분쟁도 시리아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일명 ‘올리브 가지’ 작전을 수행하던 터키군 헬기가 격추되는 등 9일 하루 동안 시리아 내에서 군사 작전을 시행하던 터키군 11명이 숨졌다. 

러시아는 이스라엘이나 터키 군이 시리아 공격에 나선 것이 달갑지 않다. 대대적인 공습과 물량작전으로 겨우 IS세력을 격퇴시켰더니, 엉뚱한 세력이 그 과실을 따먹을 듯이 나서는 게 심히 못마땅하다. 러시아 외교부는 10일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시리아에서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러시아군의 생명과 안보에 위협을 유발하는 사태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사전 전개와 시리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소식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추가 행동 가능성에 대한 경고라고 보면 된다.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에서 공습 사실을 시인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동안에만 수십 차례 시리아에서 공습을 벌였지만, 그때마다 시리아군이 이를 공개했을 뿐 이스라엘은 공격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앞으로 대놓고 시리아 공습에 나서겠다는 공갈에 다름 아니다.

이와관련,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아랍 하늘 전체를 감시하며 경쟁자가 없다고 자부하는 이스라엘이 F-16기 격추로 군사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방공포대가 이스라엘 공군의 자존심을 건드려놨으니, 그 보복 공습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예측 불가다. 가뜩이나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공군기가 하늘길을 서로 양보하며 다니고 있는데, 이스라엘 공군기까지 끼어드니 하늘부터 더 복잡하게 엉킬 것같다. 과연 누가 이 매듭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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