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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러시아가 국방비(군비) 지출을 20년만에 20% 줄였다는데, 그 통계를 분석해보니.. 날짜 2018.05.02 20:00
글쓴이 이진희 조회 193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군비 지출 규모를 줄였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동안 꿋꿋하게 국방비를 늘려가던 러시아가 결국 한계에 부닥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랐다. 

이 기사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세계 국방비(군사비) 지출 통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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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2017년 국방비 지출 규모는 663억달러(70조8천억원)로 전년에 비해 20%나 급감했다. 이같은 삭감은 199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친 이후 처음으로, 세계 순위에서도 러시아가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4위로 밀려났다. 3대 군사대국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국방비를 적게 썼다는 분석이다. 

일부 언론은 러시아 군비가 이렇게 쪼그라든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시에몬 베세만 SIPRI 수석 연구원은 "러시아에 군사 현대화는 최우선 과제이지만 2014년 이후 겪고 있는 경제 문제로 인해 국방 예산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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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에게는 통계상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올 것이다. 필자 역시 그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 포탈 얀덱스에 들어가 현지 기사를 검색해봤다. 타스 통신을 비롯해 현지 언론 대부분은 우리나라 기사처럼 별로 고민하지 않고(?) 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썼다. 우리 나라 기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이 보고서(SIPRI) 통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국방비 지출 내역은 어느 나라든 군사 비밀이고, 이 보고서(SIPRI)는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연구소(SIPRI)의 통계는 자주 서로 모순되기도 한다고 핵심을 찔렀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이미 작년(2017년 4월 24일)에 이 연구소 보고서(SIPRI) 분석했다. 그 내용을 보면, 2016년 러시아 군비 지출 규모는 692억 달러였다. 전년도(2015년)에 비해 5.9% 증액된 것이다. 그런데 이 연구소(SIPRI)의 통계가 가끔 인용되는 위키피디아를 보면, 2015년 러시아 군비 지출은 664억 달러이고, 2016년엔 878억 달러로 나와 있다. 무려 21억달러가 늘었다. 5.9% 증액되었다더니, 어떻게 21억달러인가? 또 2017년 군비 지출이 20% 줄었다면, 878억 달러로 계산하든, 692억 달러로 계산하든 도무지 산수가 맞지 않는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이 연구소(SIPRI) 보고서는 더욱 웃기는 통계로 군사비 지출을 분석했다고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16년 국방비 지출을 5% 줄였다고 했는데, 오히려 늘었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5년에도 3.8% 줄인 1조6000억 루블이라고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발표는 모두 루블이고, 연구소(SIPRI) 보고서는 달러로 표기된다. 통계의 부정확성에 대해 대충 짐작되지 않는가?

2014년부터 시작된 루블화 환율의 급변(최고 50%가까이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다)으로 루블화로 계산된 러시아 국방비가 달러화로 바뀌면서 뭔가 이상해졌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달러화로 따질 때는 반드시 당시의 루블화 가치를 챙겨봐야 한다. 이번 연구소(SIPRI)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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