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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21세기 마타하리'로 미 정가를 발칵 뒤집은 부티나 사건을 보니/미-러 갈길 멀다 날짜 2018.07.23 04:49
글쓴이 이진희 조회 142
20대 러시아 여성이 '전설적인 간첩'으로 널리 알려진 마타하리와 같은 수법으로 전미총기협회(NRA)를 통해 미국 공화당 등 보수 정치권에 침투한 사건이 불거지면서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 여성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시 후보 캠프간에 비밀 채널을 만들려고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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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티나 SNS 사진중에서, 2번째 사진은 토르신 러 중앙은 부총재와 함께.

미국 사법당국은 이 여성을 스파이 혐의로 15일 체포했고, 법원은 보석을 불허했다. 미국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 행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부티나는 FARA법 위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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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티나의 다양한 모습, 출처는 SNS

러시아판 마타하리는 29세 마리야 부티나.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인 그녀는 2016년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지난해 5월 워싱턴의 아메리칸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CNN은 “부티나는 미인계로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0년 추방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채프먼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러시아 연방보안국 소속 스파이로, 미국에서 십수년 간 간첩활동을 하다가 체포된 뒤 2010년 미·러 스파이 맞교환 합의에 따라 러시아로 추방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찰은 18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부티나가 특수이익 집단에서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익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미 폭스 뉴스는 "부티나가 미국 최대 로비 단체이며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전미총기협회(NRA)에 자리를 얻기 위해 NRA핵심 회원에게 성접대를 했다"며, "그녀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폴 에릭슨(56)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성접대 대상이 자연스럽게 NRA 핵심회원인 에릭슨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특히 에릭슨은 트럼프 후보 캠프에서 일한 릭 디어본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NRA 총회 때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주선하자”는 ‘크렘린 커넥션’이란 제목의 e메일을 보냈던 장본인이다. 당시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 회동은 불발됐지만, 부티나는 알렉산드르 토르신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 트럼프 후보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한 테이블에 앉았다. 

미 검찰은 부티나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했다. 첩보요원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의 한 외교관과 저녁 식사를 하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의 연락처를 갖고 있었다는 이유다. 구체적으로는 토르신 부총재를 지목했다. 토르신 부총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고위 관료이자 억만장자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 인물로 올라 있다.

부티나는 2015년 초부터 지난해까지 토르신(2015년 당시 러시아 연방의원)의 특별보좌관으로서 일했고, 두 사람이 주고 받은 e메일·트윗 문자 등을 보면 두 사람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그 속에는 부티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날 의사당 옆에서 찍은 사진도 있고, 이 사진을 본 토르신이 “당신은 정말 겁이 없는 여자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하자 “좋은 스승 덕분”이라고 주고받은 메시지도 들어 있다. 

하지만 부티나는 법원에 나와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사적인 교류를 나타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모든 일이 미러 정상회담 직전에 일어났다"며 회담의 효과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티나) 관련 보도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접했다. (미국이) 러시아 국민에게 씌운 억지 혐의는 이상하다”며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티나의 혐의가 유죄로 판결나면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진희 (2018.07.24 05:35)
부티나가 러시아의 억만장자 콘스탄틴 니콜라에프라는 인물로부터 금전적 후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단체 활동을 하는 부티나가 지난 4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니콜라에프로부터 단체 활동을 위한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을 밝힌 적이 있다는 것. 니콜라에프는 러시아에서 항만·철도산업에 투자해 부를 축적한 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포함한 미국의 에너지 및 IT 기업들에 투자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도 미국내 인맥 형성을 위해 부티나에게 접근한 정황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12억 달러(약 1조3천500억 원)의 자산을 가진 재력가다.
이진희 (2018.07.24 06:01)
부티나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의 고위 당국자들을 접촉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티나가 미 정치권뿐만 아니라 경제·금융당국에도 전방위로 접근하려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부티나가 2015년 4월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였던 알렉산드르 토르신과 함께 미국에 가 워싱턴DC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CNI) 주최 미팅에 참석했다는 것. 그녀는 토르신의 통역(특별보좌관)으로 피셔 당시 연준 부의장, 네이선 시츠 당시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만났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문제가 된다면 어떻게 외부 사람을 만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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