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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푸틴 대통령, 왜 오스트리아 여성 외무장관 결혼식에 참석하나? 전략적 판단.. 날짜 2018.08.18 15:57
글쓴이 이진희 조회 52
오스트리아의 여성 외무장관 카린 크나이슬(53 사진)의 결혼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서 유럽 언론들은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결혼식은 18일 발칸반도의 소국 슬로베니아와 접한 작은 마을에서 열린다.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바람에 이 조용한 도시에 국가 정상 경호를 위해 수백 명의 경찰이 동원된다. 현지에서 비판 기사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푸틴 대통령이 왜 오스트리아 시골 방문을 불사하며 결혼식에 참석할까?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고 한다. 외교관과 언론인 경력을 지닌 크나이슬 장관은 지난해 12월 현직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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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석 이유는 분명하다. 오스트리아 연정은 최근 친 러시아 성향의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우파 국민당 출신의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총리를 맡아 이끄는 오스트리아 연정에는 친러시아의 극우 자유당이 동참하고 있는데, 정작 카린 크나이슬 외무장관은 무소속이다. 결혼식 참석을 통해 외교 책임자와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맺어 기존의 친 러시아 노선을 유지하도록 하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에는 쿠르츠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니, 일석이조다.

러시아와 긴장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나 호프코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이 결혼식에 참석한다면 (오스트리아 외교노선이) 더는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오스트리아는 절대 우크라이나에서 중재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가 유럽에서 러시아의 트로이 목마라는 의심을 부른다"는 반응도 나온다. 가뜩이나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의 대 러시아 제재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몇개 회원국 중 하나이니 당연한 지적이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이후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전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중립국으로서 동서 진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게 그 명분이었다.

독일 dpa통신도 '푸틴 대통령의 결혼식 참석을 외교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현지의 한 언론도 "크나이슬 장관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정치적 이벤트로 바꿔버린 건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지만, 기회만 생기면 판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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