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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벨라루스의 대규모 시위 뒤에는 텔레그램 채널 Nexta Live가 있다. 날짜 2020.09.14 12:21
글쓴이 이진희 조회 54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벨라루스에서는 13일 민스크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루카셴코 퇴진' 시위가 이어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수도 민스크의 '주말 시위'에는 매번 10만명 이상의 시민이 거리에 나서는데, 이날에도 15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관저 등 시내 주요 포스트에는 다시 장갑차가 배치됐고, 시위대와 대치한 관저 경비 병력이 공중으로 공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내무부, 민스크 총격 사실 확인, 연행자 규모 확인/얀덱스 캡처
민스크 시위에서 400명 이상이 체포, 연행/얀덱스 캡처

벨라루스 내무부는 이날 '총격 사실'을 확인하고, 400여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한달을 넘긴 시위 양상은 이제 많이 달라진 모양새다. 오몬(OMON) 등 시위 진압 병력이 방패를 내렸던 지난 달 중하순까지는 대규모 시위대가 대로에 거대한 물결을 이뤄 행진하는 등 한꺼번에 움직였으나, 시위 가담자에 대한 체포가 다시 시작된 뒤에는 수천 명씩 여러 그룹으로 나눠 시내 곳곳에서 집회를 갖거나 가두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오몬 등 경찰 병력은 시내 곳곳에 분산 배치돼 시위대의 행진을 차단하고, 가담자를 체포, 연행했다. 

벨라루스 집권세력은 야권이 연대해 '권력 이양을 위한 조정협의회'를 구성하자, 이를 정권 찬탈 시도라고 비난하면서, 야권과 시위대에 대한 전략을 바꿔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야권 조정협의회 간부회 임원 7명 중 6명이 외국으로 강제출국당하거나 체포됐고, 시위대 연행도 더욱 잦아졌다.

Nexta Live에 실시간으로 올라온 여성 시위가담자 체포장면/캡처
텔레그램 Nexta Live와 SNS 관련 채널 /캡처

일각에서는 야권 지도자들이 떠난 빈자리를 텔레그램의 한 채널이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위 현장에 늘 모습을 나타내던 '붉은 장미 공주' 마리야 콜레스니코바마저 당국에 억류된 상태에서, 수십만 시위대가 여전히 거리로 나서는 것은 텔레그램 채널 'Nexta Live'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것. 

"벨라루스가 (시위대에) 무너지면 그 다음은 러시아 차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루카셴코 대통령도 그 이유로 채널 Nexta Live의 영향력을 들었다. 그는 "러시아가 반대 시위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서방측의 텔레그램 채널을 차단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벨라루스 시위 현장에서 가동되는 숱한 소셜미디어(SNS)중 독보적이라고 할 만한 것은 텔레그램 채널 Nexta Live다. 벨라루스 포탈 사이트 Tut.by는 제도권에 들어가 있는 만큼, 시위대에 미치는 영향력은 Nexta Live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텔레그램 Nexta Live는 이미 2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벨라루스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위 동영상을 게시하고, 진압 경찰의 폭력을 고발한다. Nexta Live의 영상을 보고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오고, 흥분하거나 환호하며 몰려다닌다고 한다.

'장미공주' 콜레스니코바는 한때 Nexta Live의 영향력을 우려하기도 했다. 폴란드에 거점을 두고 있어 집권세력에게 '외부 세력의 개입' 또는 '해외세력의 시위 조종'이라고 주장할 빌미를 준다는 이유에서다.

Nexta Live를 개설한 스테판 푸틸로/홈피

Nexta(Live)는 기자 출신의 22세 젊은이 스테판 푸틸로가 만들었다. 당초 유튜브 음악전문 채널로 시작(2015년 10월)했으나, 벨라루스의 현실을 비판하는 정치사회 전문 채널로 바꿨다. 벨라루스에 이어 러시아 수사당국도 그를 수배명단에 올리자, 폴란드로 피신해 운영중이다. 텔레그램 채널 편집자는 야당 성향의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다.

텔레그램에 Nexta Live가 개설되면서 '반 루카셴코'의 대표적 채널로 자리잡고, 대선 불복 시위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영향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벨라루스 전국 각지에서 하루 250개 이상의 메시지를 받아 올리면서 벨라루시 최초의 '소셜미디어 매체'로 자리잡았다. 

1998년 민스크에서 태어난 푸틸로는 벨라루스국립대학 언론학부를 졸업한 뒤, 포털 사이트 투트바이(Tut. by)와 방송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반체제 시위를 취재 보도한 혐의로 투옥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벨라루스의 언론 자유에 기여한 공로"로 해외서 주는 상을 받기도 했으나 정부 당국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벨로루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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