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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평화협정 체결 아르메니아, 후폭풍에 시달려 - 파쉬냔 총리 '실각' 위기 날짜 2020.11.13 08:33
글쓴이 이진희 조회 44

카프카스 지역의 아르메니아가 '앙숙관계'인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사실상 항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그 후폭풍이 만만치 많다. 평화협정 체결 직후부터 아르메니아 야권은 수도 예레단의 정부 청사와 의회에 난입해 "평화협정 체결 반대" "파쉬냔 총리 사임" 등을 요구했다. 

아르메니아 보안당국, 야권 인사 대거 체포/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보안당국은 12일 야권 지도자 10명을 평화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했다. 의회 부의장을 지낸 에두아르드 사르마자노프와 전 국가안보국 수장 아르투르 바네챤, 현 의회의 야권 지도자인 가긱 챠루칸 등이 시위를 전후해 각각 체포됐다.

아르메니아 당국은 야권인사들이 "법규를 위반하고 집회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과 개전 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집회를 금지한 바 있다.

예레반 중심가에서 '파쉬냔 총리 사임'을 외치는 시위대/러시아 언론 동영상 캡처

하지만 평화협정을 체결한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의 정치적 운명은 풍전등화에 처한 것으로 관측된다. 파쉬냔 총리는 "군과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명했지만, 폭발하는 민족 감정을 추스리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파쉬냔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에 가 있는 군인 2만여 명이 (아제르바이잔의 포위 공격으로) 가마솥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며 "내 경력과 삶보다 군인 2만5천명의 생명이 더 중요했다"고 적었다.

분쟁 당사국들과 러시아 등 3국이 서명한 평화협정에 따르면, 아르메니아는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러시아가 향후 5년간 분쟁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16곳의 초소를 설치해 휴전 준수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대인 아제르바이잔의 알리예프 대통령이 협정 서명후 "아르메니아가 항복하고, 우리는 승리했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파쉬냔 총리의 이같은 해명과 설득이 야권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위현장에서 참가자들을 체포, 연행하는 경찰당국/러시아 매체 동영상 캡처

거꾸로 파쉬냔 총리의 운명은 위태롭다. 그 역시, 지난 2018년 아르메니아판 '벨벳 혁명'을 통해 정권을 잡은 만큼, 또다른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쫒겨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야권 지도자들은 이미 파쉬냔 총리를 국가 반역죄로 고발하고,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2년여 전 파쉬난 총리 주도의 시위대에 당한 옛 집권세력으로서는 권력 탈환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야권 시위대는 파쉬냔 총리를 향해 11일 밤 12시까지 자발적으로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에서 임시 총회를 소집해 총리의 사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임시총회는 야권 인사들의 체포로 무산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고분고분 물러난 야권과 그 지지세력이 아닌 것 같다. 아르메니아는 이미 2년전 대규모 시위로 정권이 교체된 나쁜(?) 선례를 갖고 있다. 그 주역이 파쉬냔 총리다. 현재 그의 행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평화협정을 성사시킨 러시아와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휴전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공동감시센터' 창설에 들어갔다. 양국은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 양해각서에 서명한 상태다.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아제르바이잔과 6주 넘게 격전을 치렀으나 사실상 패퇴했다. 군 전력의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아르메니아가 실효지배해 왔다. 그러나 평화협정으로 주도권을 아제르바이잔에게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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