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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러시아 백신의 국내 도입 검토 - AZ대신 '스푸트니크V' 백신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 날짜 2021.02.09 07:19
글쓴이 이진희 조회 82

러시아의 첫 신종 코로나 백신(COVID 19)인 '스푸트니크V'에 대한 서방측 평가가 달라지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처음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접촉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왔다.

정 청장은 그러나 이날 질병청 예방접종추진단 '시민참여형 특별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라거나 (백신) 공급의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추가 백신에 대한 확보 필요성이 있다”며 “러시아 백신 관련 내용들에 대해선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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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출처:질병청 홈페이지



정 청장은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불충분해 '접종 효과' 논란이 지속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 결과도 18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허가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허가 내용과 임상시험 결과를 봐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 차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 주시"등 정 청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스푸트니크V'로 일부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부분 대체도 현실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다. 전세계가 '백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AZD1222'나 '스푸트니크V' 백신은 이미 국내에서 위탁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푸트니크V'는 한국코러스(모회사:GL라파)가 생산을 맡고 있다.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처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이 아닌 것이다. 더욱이 스푸트니크V는 GC녹십자가 위탁생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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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아래)와 스푸트니크V 백신/출처:각 백신 홈페이지



백신의 효과나 부작용 등을 비교 검토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와 달리, 인체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된 백신이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V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제 의학계의 의구심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문위원회가 지난 1일 품목허가·심사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자료를 검토한 결과, 예방 효과는 6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최근 면역 효과에 대한 국제 의학계의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임상 결과를 추가로 내놨는데, 백신 1차 접종으로 90일간 76%의 예방 효과를 거뒀고, 2차 접종을 기존의 3주가 아니라 12주로 늘렸으나, 효과는 82.4%에 그쳤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 주요 백신들은 모두 2회 접종으로 예방 효과의 극대화를 노리는데, 통상 두번째(2차) 접종 백신을 '부스터'라고 부른다. 1차 백신 접종시 생성된 인체내 면역 효과및 기간을 높이고 늘리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부스터' 역할을 맡은 두번째 약물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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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에 게재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과 91.6%/얀덱스 캡처


그러나 권위있는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된 ‘스푸트니크V’의 임상 결과는 2회 접종시 면역효과가 91.6%로 아스트라제네카보다 10% 가량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1차 접종 후 15~21일 사이에는 그 효과가 73.6%에 그쳐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76%)에 비해 조금 낮았다. 스푸트니크V의 경우 '부스터' 약물이 제대로 기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2,144명의 임상 결과에서도 면역 효과가 91.8%로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노년층 상대 임상 자료가 확보된 것이다. 노년층의 인체에 미치는 자극이나 부작용도 그리 심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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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푸트니크V 백신 임상시험 모습/사진출처:러 국방부



따라서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된 두개의 백신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스푸트니크V'를 도입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 스푸트니크V가 유럽연합(EU)의 사용 승인을 얻는다면 더욱 그러하다.

다만 가격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비싼 20달러(약2만2300원)로 책정돼 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하면 절반 값이다. 유통및 보관도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냉장(2~8도)에서 가능하다.

아스트나제네카와 스푸트니크V가 분명히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됐는데, 왜 효능에 차이가 날까?

그 이유는 백신 개발의 기반이 된 '아데노바이러스' 유형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rAd5'형을 '운반체'(벡터)로 두번(1차, 2차) 모두 사용하는 반면, 스푸트니크V는 1차와 2차 운반체로 쓰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서로 다르다.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rAd5'를, 2차엔 'rAd26'형을 운반체로 사용했다. 1차와 다른 2차 약물의 운반체가 소위 '부스터' 역할을 제대로 해낸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언론은 스푸트니크V 생산시, 2차 접종 약물의 생산이 의외로 까다롭다는 생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rAd26'형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백신 물질이라도 1차와 2차 접종에서 똑같은 '전달체'(벡터)를 쓰면 2차 접종에서 항원의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측은 전달체를 1차에는 rAd26형으로, 2차에는 rAd5형으로 다르게 사용해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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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 드미트리예프 대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병용 접종'이 해외에서 시작될 수 있다" / 얀덱스 캡처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지난해 12월 '스푸트니크V'와의 '병용 효과'(함께 사용함으로써 나타나는 약효) 임상에 응한 것도 같은 이유다. 1차 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 접종에 '스푸트니크V'를 사용함으로써 서로 다른 '전달체'가 가져올 '상승 효과'를 실제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임상에서도 백신의 면역력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대신 '스푸트니크V'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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