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  회원가입  |  로그인  |  날씨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이해하기 힘든 푸틴 대통령의 백신 미접종 이유 - 일러야 늦여름에 접종? 날짜 2021.02.12 08:21
글쓴이 이진희 조회 105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면서 '백신을 구매하려는 국가들이 줄을 서고 있다'(자하로프 외무부 대변인)고 한다. 그 정도는 물론 아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일부 유럽국가은 유럽의약품청(EMA)가 빨리 스푸트니크V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면 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EMA측은 엄격한 검증의 잣대를 들어댈 태세다. 이럴 때 68세의 푸틴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하는 건 '신의 한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제안이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모양이다. 지난 10일 이뤄진 언론사 편집장(대표)들과의 만남에서다.

캡처--.PNG

캡처-----.PNG

푸틴 대통령,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 가을께나 맞겠다"/얀덱스 캡처

크렘린, 대통령과 언론사 편집인들간의 만남 내용 유출에 유감/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0일 화상으로 언론사 편집인(편집 책임자, 주로 언론사 대표)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당연히 기자회견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 내용이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의해 알려지자, 크렘린측은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콘스탄틴 넴추코프 편집인이 "국민들이 대통령을 믿고 지켜보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을 언제 맞을 예정이냐?" 물었다. 이 질문에 대통령은 의외로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원숭이 놀이는 하고 싶지 않다"며 "카메라 앞에서 예방 접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많은 국가 정상들은 백신 접종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접종 시범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백신 접종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나에게는 예방 접종 계획이 있고, 독감과 폐렴 예방 주사를 맞았다. 코로나 백신을 또 맞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치의와 상담해 가장 적절한 시기를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스푸트니크V 백신은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며 다른 백신과 비교한 뒤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백신을 제때에 확실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결론적으로 그는 "(해외를 포함해) 여행을 하고 (대외적인 )활동 시간이 시작되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전까지는 지금처럼 사실상 격리된 상태에서 업무를 볼 것이라는 뜻이다. 크렘린측은 현재 대통령을 대면하는 외부인에게는 '2주간 격리' 조건을 도입,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병원.PNG

푸틴-화상연설.PNG

화상회의 중인 푸틴대통령(위)와 방역복 차림으로 신종 코로나 전담 병원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일러야 올 늦여름에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솔직히 실망스럽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7일 연례 기자 회견에서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로 '나이'를 들며 "가능할 빨리 맞을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의 나이는 68세로, 스푸트니크V 백신은 18~60세 연령대에게 접종이 권고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러시아 보건부는 (60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임상 시험 결과를 근거로) 접종 가능 연령을 높였다. "가까운 미래에 대통령이 스스로 접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의 답변도 그때 나왔다.

러시아는 현재 의료진과 교사 등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끝내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대량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러시아 전역에서 250만명 이상 접종을 끝냈다는 보도도 있다.

러시아 보건부는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 시민들과 60세 이상 노년층을 우선 접종하는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도 우선 접종 대상이다. 그런데 왜 늦여름까지 미룰까 궁금하다.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 600자 제한입니다. 등록
목록 답변 수정 삭제 쓰기
개인정보보호정책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