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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퇴진 압박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후계자 2명 지목 날짜 2021.03.25 13:25
글쓴이 이진희 조회 91

'유럽의 마지막 남은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진짜 권력을 내려놓을 모양이다.

러시아 언론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영상 발언을 근거로 '그가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했다'고 19일 전했다. 28년째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아제르바이잔 등 일부 CIS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권력의 세습을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대규모 대선불복 시위로 자신의 권력조차 더 이상 연장하지 못하고 넘겨줘야 할 형편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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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대선에 나설 가능 후보자 2명 지목/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9일 유리 카라예프(54) 전 내무장관과 보건장관 출신으로 현재 그로드노 주지사를 맡고 있는 블라디미르 카라니크(48)를 자신을 대신해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가치있는 후보자'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벨라루스 관영 텔레그램 채널 '첫번째 풀' (Пул первого, Pool of the First)에 소개된 영상에서 나왔다. 영상을 보면 그가 측근들과 함께 식료품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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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하는 루카셴코 대통령/영상 캡처



루카셴코 대통령은 영상에서 “아들에게 대통령 자리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대선에 나설 수 있는 두 사람이 있다"며 카라예프 장군(전 내무부 장관)과 카라니크 주지사를 지목했다.

벨라루스는 현재 야권의 '반 루카셴코' 저항 시위가 상당히 수그러들었으나, 완전히 멈췄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야권 대선후보였던 스베틀라나 티호노프스카야는 여전히 해외에 머물고 있지만, 국내 지지세력과 연계해 국제사회를 향해 루카셴코 정권에 대한 정치 경제적 압박을 호소하고 있다.

야권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집권 6기를 연 루카센코 대통령은 난국 타개를 위해 헌법 개정과 퇴임을 연계하는 정국 운영 구상을 여러차례 피력했다.

그의 의지가 가장 최근에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11일 열린 제 6차 벨라루스 인민대표 회의에서다. 그는 연설을 통해 "국가의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고 시위가 없다면 권력에서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중으로 새로운 헌법 초안을 마련해 내년 초에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열흘 후 그는 흑해 휴양지 소치로 푸틴 대통령을 찾아가 6시간 가까이 함께 보냈다. 편안한 차림으로 만나 회담하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으로 잘 가꿔진 스키장에서 스키와 스노모빌(설상차)을 함께 타며 개인적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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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에서 푸틴 대통령과 스키를 즐기는 루카셴코 대통령(왼쪽)/사진출처:크렘린.ru



당시 두사람의 회동에서 눈길을 끈 것은 '연합국가'의 틀내에서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는 발표 대목이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한 뒤 국가통합을 추진해 왔는데, 루카셴코 대통령의 막판 반발 등으로 '로드 맵' 자체가 헝클어진 상태다. 벨라루스 측에서 부인하는 발언이 일부 나오기도 했지만, '연합국가 로드맵'을 재정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두 사람은 "젊은 신세대이고, 똑똑하며 이 나라(벨라루스)의 가치를 알고 있는 인재"라는 게 그의 평가다. 두 사람중 누가 후계자로 확정될 지는 모르지만, 후계 구도까지 내놓은 것은 권력 이양의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카라예프 전 장관은 러시아 블라디카프카즈 출신으로 사라토프 고위군사학교와 모스크바 프룬제 군사아카데미를 거쳐 1990년대 초부터 벨로루시 내무부에서 근무해왔다. 2012년 내무부 차관, 2019년 장관으로 승진했으나 2020년 여름의 대선불복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가혹하게 진압한 책임을 지고 그해 10월 물러났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벨로루스에서는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을 집행하는 진압(보안)군에게 신속한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또 시위대에 대한 무기 사용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의사 출신인 블라디미르 카라닉 전 장관은 지난 2011년부터 민스크 시립 암병원의 병원장으로 일하다 2019년 6월 보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불복 시위 당시 의사들로부터 사임을 요구받고, 한 집회에서는 "부끄럽다"는 고함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시위대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보안군의 은밀한 이동을 위해 구급차를 제공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시민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그로드노 주지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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