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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푸틴대통령이 당초 발표보다 서둘러 백신 접종에 나선 이유? 날짜 2021.03.23 07:15
글쓴이 이진희 조회 92

동갑내기(68)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 나란히 신종 코로나(COVID19) 예방접종을 받는다. 태어난 해는 1953년과 1952년으로 다르지만, 만으로 따지면 문 대통령은 갓 68세이고,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보다 3개월 가량 빠른 1952년 10월 생이다.

공교롭게도 두 정상이 나란히 23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논란이 아직 채 가라않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백신 3종류 중 하나를 맞는다. 문 대통령의 접종 장면은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푸틴 대통령은 접종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 백신 관련 화상회의에서 "백신은 국민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며 결정"이라고 전제하면서 "(나는) 내일 백신을 맞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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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23일 백신 접종 의사 밝혀/얀덱스 캡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접종할 백신의 종류와 언론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개발 백신 3종 중 하나이며, 접종 모습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에는 현재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와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는 시중에 유통(백신 접종) 중이고 세번째 백신 '코비박'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백신 종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백신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가 자칫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두번째, 세번째 백신은 아직 등록후 임상(임상 3상)결과가 일체 나오지 않는 상태다.

그럼에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백신 (3종)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며 "외국 제품은 이처럼 높은 예방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에서도 러시아 백신을 인정하고 있으며, 우리 과학자들의 분명한 승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선 전체적으로 63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그 중 43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끝냈다"며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주민의 6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접종을 촉구하기도 했다. 러시아 인구는 현재 1억4천만명 정도다.

러시아의 백신 3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개발됐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벡터(전달체) 백신이고, '에피박코로나'는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합성해 만든 합성 항원 백신이다. 가장 늦게 나온 '코비박'은 불활성화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게 하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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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백신 화상 회의 장면/사진 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이 '늦여름이나 초가을'이라는 당초 발표보다 앞당겨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스푸트니크V'를 동반 심사(긴급 사용 검증) 중인 유럽의약품청(EMA)을 향한 압력용 접종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스푸트니크V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같은 플랫폼(아데노바이러스)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전이 형성된 것은 제조 과정의 결함으로 보인다"며 백신의 기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듯한 주장을 펼친 이유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의 조기 접종 동기는 유럽의 분위기에서 엿볼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한 집행위원은 최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는 러시아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며 스푸트니크V 기피 발언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다. EMA의 승인이 떨어지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하거나 EU 집행위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러시아 백신 구입을 검토하겠다는 독일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일부 국가들에게 러시아측의 강력한 '보여주기'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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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3종. 위로부터 '에피박코로나', '스푸트니크V', '코비박'백신/출처:각 개발사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고 2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밝혔다. G7 개최국이 영국이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G7에 가는 것이 초청해준 호스트에 대한 예의다.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양국 정상의 접종 선택 시기는 '최적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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