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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25일 열린 한러 외무장관 회담을 보는 러시아 언론은? 쓸 게 없나? 날짜 2021.03.26 09:49
글쓴이 이진희 조회 88

"동북아 지역에서 평화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모든 관련국이 군비경쟁과 모든 종류의 군사 활동 활성화를 포기해야 한다."
"러시아와 한국은 역내 문제 전부를 확실히 해결하기 위해 모든 관련국 간 협상 프로세스가 가능한 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언론 발표에서 한 주요 내용이다. 예상치 못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다자협상(6자 회담)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내 언론은 이같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나 "푸틴 대통령의 조기 방한" "한국과 러시아는 유라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반자"(정의용 장관) 등에 주목하는 기사들을 송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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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방한 직전 중국 방문에서 내놓은, '신냉전' 흐름을 겨냥한 화끈한 발언(?)은 애초부터 라브로프 장관의 입에서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렇더라도 한러 외무장관 회담이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고, 한국에서 열리기는 2009년 4월 이후 12년 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없다.

회담 직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돌발사건(?)이라도 생기지 않았으면, 무슨 내용을 기사에 담을 수 있었을까?

실제로 러시아 언론을 살펴보면 제목을 읽기조차 민망해지기도 한다.
"라브로프, 한국외무장관 방러 초청", "한국, 푸틴 방한을 거론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한국 생산이 의제", "한러, 투자펀드 10억 달러 조성"(참고로 한러 경제부총리 합의 사항이었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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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한국외무장관 러시아 방문 초청/얀덱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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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푸틴 대통령의 서울 방문에 대해 말했다/현지 언론 '렌타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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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한국, 10억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 의향/현지 언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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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대변인,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시 신종 코로나 방역대책에 관해 말했다/현지 언론 캡처



일부 언론은 라브로프 장관을 수행한 마리야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한러 외무장관 오찬 모습을 길게 전했다. 대변인이 본 '라브로프 장관의 한국 방문 장면들'이라고 쓴 뒤 회담 내용을 간략하게(?) 붙였다. 쓸 만한 게 없었다는 느낌을 안겨줄 정도다.

자하로바 대변인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의 공관에서 이뤄진 이날 오찬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 대책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식탁에 플라스틱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게 대표적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에게는 신기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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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로바 대변인의 페북 포스팅에 첨부한 사진들. 라운드 테이블에 투명 칸막이(왼쪽 위)와 특별한 마스크(왼쪽 아래)가 보인다/캡처



또 식탁에는 놓인 봉투에는 특별한 마스크가 들어 있었다고 했다. 모스크바와 서울을 상징(한러수교 30주년)하는 마스크에는 '우정. 믿음. 실천' (Дружить. Доверять. Действовать)이라고 적혀 있다. 이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생일선물로 준, 'FCKNG QRNTN'(빌어먹을 격리)라고 쓰인 마스크를 연상시켰다고 했다.

'FCKNG QRNTN' 마스크는 평소 격리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한 라브로프 장관의 성향을 알고 있는 출입기자들이 그같은 문구를 넣어 만들어 준 것이다. 이 마스크는 라브로프 장관이 방중기간에 실제 착용하는 바람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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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백신의 한국 생산이 양국 외무장관 회담의 의제중 하나가 됐다/러시아-1 TV 웹페이지 캡처



현지 언론이 또 주목한 것은 라브로프 장관의 '스푸트니크V' 백신 발언이다.
러시아 TV 채널 러시아-1 방송(우리의 KBS 1)은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한국 생산은 러한 외무장관 회담의 화두가 됐다"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한국 생산이 양국이 신종 코로나를 퇴치하려는 공동 노력이며,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한 라브로프 장관의 모두 발언을 인용했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의제는 한반도 안보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오늘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도 했다.

러시아 언론이 주목한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서는 정 장관이 회견에서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라브로프 장관이 "코로나19를 둘러싼 상황이 안정화되면 방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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