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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메드베데프의 유쾌한 반란 - 남자 테니스 최종 대회 ATP 파이널스 우승 날짜 2020.11.23 16:44
글쓴이 이진희 조회 109

남자 테니스의 진정한 '1인자'라고 부를 만하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오투 아레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대회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2-1(4-6 7-6<7-2> 6-4)로 꺾고 우승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이야기다.

러시아 출신의 다닐 메드베데프, ATP 투어 최종전 우승/얀덱스 캡처
우승컵을 든 메드베데프/인스타그램 캡처

세계 랭킹 4위인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에서 1~3위를 모두 제압하고 '왕중왕' 자리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한 대회에서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모두 꺾고 ATP 대회를 우승한 것은 올해 메드베데프가 처음이고, 1990년 ATP 투어가 시작한 이후로는 4번째다. (1994년 스톡홀름오픈 보리스 베커, 2007년 몬트리올오픈 노박 조코비치, 2007년 마드리드오픈 다비드 날반디안) 

ATP 파이널스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 2개 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메드베데프는 조별 리그에서 조코비치(1위), 준결승에서 나달(2위), 결승에서 팀(3위)을 울렸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팀을 만나 1라운드를 먼저 내줬다. 러시아 언론은 전날 4강전 대접전의 피로가 메드베데프의 경기력을 저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US오픈 4강에서 팀에게 0-3(2-6 6-7<7-9> 6-7<5-7>)으로 패한 바 있다. 상대 전적으로도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3패로 열세였다.

메드베데프 경기 모습/사진출처:SNS

하지만 메드베데프는 2라운드를 타이 브레이크 끝에 신승한 여세를 몰아 2-1(4-6 7-6<7-2> 6-4)로 역전극을 일궈냈다. 러시아 선수로서는 니콜라이 다비덴코 Николай Давыденко가 2009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지 무려 11년 만이다. 

눈물을 삼킨 팀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키 198㎝의 장신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차세대 선두 주자'로 우뚝 섰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로 경기가 들쭉날쭉했던 올해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가면서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더니, ATP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석권, '유쾌한 4위 반란'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그에겐 아직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윔블던은 신종 코로나로 취소됐고 호주오픈은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US오픈은 3위 팀, 프랑스오픈은 2위 나달이 우승 트로피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 

메드베데프는 시상식에서 "내 최고의 승리 중 하나"라고 기뻐하면서 "놀라운 선수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팀은 상대하기 힘든 선수라 가장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파리 마스터스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팀은 "메드베데프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비록 졌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즐거웠다"며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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