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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미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 러 우주산업 위기 시작 날짜 2020.06.01 13:09
글쓴이 이진희 조회 113

미국과 러시아간에 우주 개발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그 양상은 과거 1980년대와 완전히 다르다. 냉전 시절의 미국과 소련간의 '국력 경쟁'이 아니라, 국가와 상업(민간) 자본간 대결이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유인 우주선 발사를 중단한 뒤 구축된 유인 우주선 발사 분야의 '러시아 독주 체제'는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발사 성공으로 일단 깨졌다. 러시아 언론들이 러시아 우주산업의 위기를 거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미 나사, 우주인을 '크루 드래건'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우주분야 지휘부는 '크루 드래건'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보다 발전적인 경쟁과 협력을 다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사와 스페이스X에 축하 인사를 보냈다. 로스코스모스의 블라디미르 우스티멘코 공보실장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성공은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났어야 할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며 "이제 미국도 자체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인을 보낼 수 있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축하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2종류의 신형 로켓을 시험하고 내년에는 달 탐사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주선 발사 장면/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국제우주정거장/사진출처:위키피디아

겉으로는 태연한 러시아 우주 분야 지휘부도 내심 불안할 것으로 추측된다. 우선 연간 4억달러에 달하는 유인우주선 발사 대행 수입이 줄어 우주 개발 예산의 부족을 절감할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부터 미국의 우주인들을 소유스 우주선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로 올려 보내면서 연 4억 달러(4,900억원)를 받았다.

그러나 '크루 드래건'의 발사 성공으로 그 수입은 이제 스페이스X로 넘어간다. 러시아 매체들이 미국은 이제 러시아에 비싼 우주인 운송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한 이유다. 스페이스X는 나사측에 우주인 운송료를 1명당 6,000만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로스코스모스는 그동안 8,000만 달러를 받았다. 러시아측도 우주선 이용료의 30%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 드래건'은 또 유인 우주선에 디지털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우주선의 재활용은 기본이고, 무겁고 두꺼운 우주복도 과거보다 훨씬 날렵해졌으며 기기 조작도 터치 스크린으로 바꿨다는 게 외신의 보도다. 러시아가 기존의 유인 우주선을 디지털화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게 분명하다.

또 스페이스X에는 일론 머스크라는 뛰어난 경영자가 있다는 점도 러시아 우주산업에는 위협적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와 언제나 동원가능한 투자자금으로 '우주여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국가적 목표아래 전문 우주인을 ISS로 올려보내는 방식은 우주개발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가지기는 힘들다. 

일부 매체는 일론 머스크가 '크루 드래건'의 발사 성공 뒤 기자회견에서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도 소개했다. 머스크는 '크루 드래건'이 정상궤도에 진입한 뒤 "'트램펄린'(뜀뛰기 놀이기구)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로고진 사장이 우주 산업 담당 부총리로 일하던 지난 2014년,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대러 제재조치를 취하면서 우주산업 업체들을 포함시키자 "미국은 이제 트램펄린을 이용해 우주인들을 ISS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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