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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미국의 G7 확대 구상에 대한 러시아의 선택은? 날짜 2020.06.04 14:37
글쓴이 이진희 조회 101

G7은 앞서 가는 선진 7개국의 이미지를, G20은 G7에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강국들을 덧댄 인상을 안겨준다. 모두 미국 중심의 운영 체제다. 그럼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마음이 들지 않는 모양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G7 확대 구상을 내놨다. G7은 '이미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진영 다툼을 벌여온 러시아(소련)는 세계를 움직이는 강대국이었지만, G7에는 포함되지 못했고 냉전 종식 이후 G7+1으로 초청을 받았다가 2014년 크림반도 합병으로 더 이상 초청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등 신흥 강국 10여개국이 포함된 G20에는 러시아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올해 G7 정상회의 호스트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G7 지도자들 외에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4~5개 국가 정상들을 회의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화 통화를 통해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등 초청 대상자들과도 의견 조율을 진행 중이다.

G7 의장국이 게스트로 다른 나라 지도자를 초청하는 것은 관례로 인정되니, 문제 될 건 없다. 다만 기존 회원국들에게는 '초청 대상자가 누구인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부적절한 나라를 초청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뜻이다. 

푸틴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 전화통화/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G7 정상회의와 국제유가, 신종 코로나(COVID 19) 대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이 밝혔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호주, 인도, 한국 등의 지도자들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우리의 선택 사항이지만, 러시아는 상황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G7 일부 회원국들에게 러시아의 참석이 마뜩지 않을 수도 있다. 영국과 캐나다 측은 크림반도 합병으로 G7+1에서 쫓겨난 러시아가 다시 G7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G7에게 러시아는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는 셈이다.

푸틴 -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사진출처:크렘린.ru

변수는 또 개최 시기다. 당초 6월로 예정된 G7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일러야 9월 중순에서 유엔총회 전후, 늦으면 미국 대선이 끝난 뒤에 열 수도 있다(트럼프 대통령).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능성) 여부에 따라 올해 G7 정상회의의 분위기, 나아가 G7 확대구상까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로서는 미국의 G7 초청에 섣불리 속내를 드러낼 까닭이 없어 보인다.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와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G7 정상회의 초청대상이 된다면 '굳 뉴스'다. 러시아를 '더욱 위대하게 만든다'는 구상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 역시, 선택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진영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방위 압박을 가할 때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중국이다. 미 백악관을 분위기로 미루어 G7의 확대 방안이 중국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 중국과의 신뢰도 깨지고, G7 확대구상이 실패할 경우 체면도 구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는 취임후 지금까지 집요하게 이뤄지고 있다. 무역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 대처 문제, 급기야는 홍콩의 특별지위 박탈 카드까지 뽑았다. G7 확대를 통해 중국을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것인데, 러시아가 순순히 그에 응할까 싶기도 하다. 더욱이 중국도 포함된 G20 체제도 있지 않는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선택은 뭘까? 아직 시간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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