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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러시아 축구는 왜 잃어버린 10년인가? 6월 월드컵 전망도 벌써 비관적 날짜 2018.05.21 03:53
글쓴이 이진희 조회 221

지금도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이전에는 러시아 유학생 중에는 러시아 축구팬 혹은 축구 전문가가 있었다. 당시만해도 러시아 축구선수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을 때였다.

월드컵 축구대회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유럽내 국가대항전인 UEFA(유럽축구연맹 the Union of European Football Associations) 주최의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년에 한번씩 열린다), 유럽의 축구클럽 대항전(UEFA챔피언스 리그와 UEFA컵 대회가 현재는 UEFA유로파리그로 바뀌었다)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 정도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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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 대표팀이 유로2008에서 '깜짝 4강'에 오르면서 주역이었던 안드레이 아르샤빈 Андрей Аршавин (위 사진)와 로만 파블류첸코 등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으로 스카웃됐다. 2002 월드컵 이후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유럽으로 진출한 것과 비슷했다. 하지만, 러시아 축구는 한국 축구와 마찬가지로 그걸로 끝이었다. 

6월 러시아 월드컵 대회 주최국인 러시아는 다행히도 가장 손쉬운 A조(러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에 속해 있지만, 현지 언론 분위기로는 16강 진출이 비관적이다. 첫 경기에서 무난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이기더라도, 이집트와 우루과이에 잇따라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 (조별 리그 탈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최국 남아공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데 이어 두 번째로 개최국가의 체면을 구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러시아는 아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나가지도 못했다. '유로 2008' 대회 4강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산실인 체카(CSKA) 모스크바와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 팀이 각각 2005, 2008 UEFA컵(현재는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이후 러시아 축구클럽은 UEFA컵 대회서 제대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거미손 골키퍼'로 불렸던 레프 야신 등 스타급 플레이어가 적지 않았던 구 소련 시절부터 유럽내 다크호스로 꼽혔던 러시아 축구가 왜 이렇게 됐을까? 현지 언론 등을 참고로 하면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축구 정책의 실패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지난 2010년 러시아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후, 국내 선수의 실력을 키운다면서 국내 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외국인 선수를 줄이기로 했다. 취지는 좋았으나, 결과는 거꾸로였다. 러시아 주요 선수의 몸값은 폭등했고, 외국인 경쟁자가 없는 리그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빅클럽에서 적당히 뛰어도 큰 돈을 벌 수 있으니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한마디로 더 열심히, 혹은 더 기량을 닦을 동기부여가 사라진 것이다.

반면 축구 구단들은 여러 명의 외국인 선수를 스카웃할 돈을 유럽의 유명 선수 한두 명을 영업하는데 투자했다. 한국 대표팀도 겪고 있는 수비수 문제는 러시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러시아 구단들은 큰 돈을 들여 외국인 유명 중앙수비수를 데려왔다. 외국인 수비수들이 점령한 러시아 리그의 중앙수비수 포지션에서 뛰어난 러시아 선수를 키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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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CSKA모스크바의 알렉세이와 바실리 베레주츠키(위 사진) Василий Березуцкий.형제,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정도가 남아 수준급 수비수 명맥을 이어갔다. 국가 대표팀에도 뛰어난 수비수 공급이 중단됐고, 그 결과 불안한 수비는 러시아 대표팀의 최대 문제가 됐다. 

대표님 감독 선임도 매끄럽지 못해 '장기 플랜'을 끌어가지 못했다.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에 이어 딕 아드보카트 감독, 파비오 카펠로 감독 등이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감독 선임 역시 실패로 끝났다. 장기 플랜보다는 단기 처방으로 성적을 올리려다 보니, 대표팀은 엉망진창이 됐다. 

특히 이탈리아 명장으로 꼽혔던 카펠로 감독은 최악이었다. 그는 명성만 믿고 자신만의 구식 지도 방식을 고수했고, 러시아 선수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기존의 스타급 선수는 내쳤지만, 그 공백을 메꿀  젊은 선수를 제대로 발탁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기간에는 대표팀 캠프를 군대처럼 규율만 강요하다 대표팀 분위기는 망가졌고, 선수 선발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언론과 관계도 나빠졌다. 한마디로 스스로 '왕따'로 전락했다. 

우여곡절끝에 카펠로 감독의 뒤를 이어 레오니드 슬루츠키 감독이 선임됐다. 하지만 소속팀이 슬루츠키 감독을 온전히 놓아주지 않았다. 슬루츠키 감독도 유로2016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뒤 스스로 물러났다.

러시아 월드컵서 지휘봉을 든 이는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이다.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는 지도자였지만, 그나마 다른 후보들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2017년 FIFA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는 포르투갈과 멕시코에 패해 탈락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체르체소프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컵 실패를 딛고 월드컵에서 나름의 성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공격의 핵인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중앙 수비수를 서둘러 찾아야만 했다. 그나마 찾아낸 스트라이커와 중앙수비수도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지 의문이다.

수비 조직에 게오르기 쥐키 Георгий Джики, 빅토르 바신 Виктор Васин 표도르 쿠드랴쇼프 Федор Кудряшов 등이 발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쥐키와 바신은 무릎 부상을 당했고, 골잡이 알렉산드르 코코린(아래 사진) Александр Кокорин는 아예 뛰지도 못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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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러시아축구협회는 외국인 선수의 귀화라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했다. 우크라이나 태생 독일 국적의 로만 노이슈테터 Роман Нойштедтер 와 브라질 국적 골키퍼 길헤르메는 유로 2018에서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유로2018에 출전했다.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마리우 페르난데스 Марио Фернандес 도 러시아월드컵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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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희망을 줄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에 없지는 않지만 큰 무대 경험이 부족한 게 흠이다. 스파르타크의 로만 조브닌 Роман Зобнин., CSKA모스크바의 알렉산드르 골로빈Александр Головин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의 달레르 쿠쟈에프 Далер Кузяев, 로코모티프의 쌍둥이 형제 알렉세이와 안톤 미란츄크 (사진 위) Антон Миранчук 등이다. 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 (사진 아래) Игорь Акинфеев를 믿고 상대진영서 골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러시아 축구의 희망은 아직 요원하다. 러시아 월드컵 출전 최종 명단이 나오면 이들과 다시 한번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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