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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컨설팅
제목 극동 러시아서 명태 값 폭락 - 러시아 수역 어획량 쿼터 확보에 도움될까? 날짜 2021.03.07 11:00
글쓴이 이진희 조회 100

우리가 즐겨 찾는 명태 값이 러시아에서는 지난 2월 바닥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량 수입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을 이유로 명태 등 러시아산 어류 수입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1년 쯤 전에 중국이 같은 이유로 극동 러시아와의 국경을 폐쇄하면서 러시아산 대게 가격이 폭락한 것과 유사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명태 도매가격은 주산지인 극동 러시아에서 지난 2월 ㎏당 65루블(980원)로 떨어졌다. 지난 몇 년사이에 최저가 도매 시세다. 지난 1월부터 명태잡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어획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중국 수출이 막히고, 현지에는 잡은 명태를 보관한 창고가 부족해 공급이 넘치고 있다는 것. 현지 수산물 가공 업체조차 가격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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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명태 도매값이 최근 몇 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연방 어업청 산하 '국가어류자원' Нацрыбресурсы 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당 102루블이었던 명태 가격이 올해 2월에는 65루블로 떨어졌다. 2017년 가격(6월)으로 되돌아갔다는 분석이다. 2019년 12월에는 116루블이었다.

러시아 산지의 명태 가격 폭락은 우리에게는 '굳뉴스'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명태는 거의 모두 러시아산이다. 우리 정부는 매년 2, 3월 러시아측과 '한러 어업협상'을 통해 확보한 어획 할당량(쿼터)를 발표한다. 이 쿼터는 우리 어선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가 잡을 수 있는 최대 물량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탓인지, 러시아측과의 쿼터 협상및 타결 소식이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비대면 협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협상 시기에 산지 도매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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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캄차카 명태/사진출처:현지 '스토 모레이'(Сто морей)



지난해의 경우, 협상은 2월 중에 타결됐다. 어획량은 전년도(2019년, 4만2470톤)보다 10% (4230톤) 가량 늘어난 4만6700톤. 지난 5년 사이 최대 규모였다. 이중 명태는 2만8800톤으로 전체 할당량의 61.7%를 차지했고, 전년도 2만4천톤보다 20% 늘어났다.

이 합의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명태 3척, 대구 2척, 꽁치 11척, 오징어 70척 등 우리 모두 86척이 러시아 수역에서 고기잡기에 들어갔는데, 신종 코로나로 어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2015년부터 할당량을 크게 줄인 러시아로부터 명태 등 어획 물량을 많이 확보한 것은 좋았으나, 판로는 예년보다 신통치 않았을 게 분명하다.

러시아 현지의 명태값 폭락은 러시아 수산물의 약 70%를 수입하는 중국이 취한 검역 제한 조치가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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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캄차카 수산물에서 또 코로나바이러스 검출했다는 3월 4일자 러시아 언론 보도/현지 매체 크라스나야 베스나 캡처

사진출처:픽사베이.com



'국가어류자원' 측은 중국으로 판매 루트가 막히면서 지난 1월부터 명태 도매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 2차 파동이 닥치자,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 항구를 전격 폐쇄했다. 이후 방역 제한조치를 상황에 따라 '풀었다 조았다'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어업협회 이사장 알렉산드르 파닌 (Александр Панин, председатель Рыбного союза)은 "러시아 명태 가격은 중국 수산물 가공업체에 대한 냉동 명태 공급량과 유럽 지역의 명태 필레 수요에 달려 있다"며 "두 곳의 수요가 모두 막혔다"고 가격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요를 10만톤 가량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아니면, 중국의 방역 조치 해제다. 아직은 모두 시기상조다. 앞으로도 당분간 명태 도매 값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반면 모스크바 등 대도시 마트에서 명태 소매가격은 오르고 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로 러시아의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는 바람에 정부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 명태 가격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극동 지역의 도매 가격이 하락하면, 몇 달 시차를 두고 모스크바 등 대도시 소매 가격이 가 떨어진다고 한다. 현지 대형마트 체인 '마그니트' (Магнит)가 '눈에 띄게' 낮은 가격으로 명태 구매를 시작한 게 2월이라고 하니, 소매 가격 하락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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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농림부, 극동러시아의 수산물 (철도) 운송 지원 제안/얀덱스 캡처



그래서 나온 러시아 정부의 대책이 '수산물 운송 지원금 제도'다. 정부가 수산물을 극동지역에서 서쪽(러시아의 유럽쪽)으로 실어나르는 철도 운송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도 최근 나왔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 실소비자들이 구입한 명태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6% 오른 ㎏당 305루블 (4천800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가 지난 2019년 소비한 1인당 평균 명태 양은 1.83㎏로, 생선 전체 구매량의 8~9%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명태 어획량은 180만톤 가량으로, 2020년 전체 어획량(497만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중 거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30만톤 가량만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2만톤이 국내 시장에 풀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명태는 어느 집 밥상이나 제삿상에 빠지지 않는 ‘국민생선’으로 불렸다. 1940년에는 국내에서 잡히는 명태가 27만 t이나 됐다는데, 지금은 거의 전부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것들이다.

러시아가 지난 2015년 우리에게 허용한 명태 어획량을 4만톤에서 2만톤 가량으로 절반이나 줄이는 바람에 어민들과 수산물가공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해왔는데, 신종 코로나로 수요 공급의 균형이 깨진 명태가 우리에게 보다나은 명태잡이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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