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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제목 "난방비 깎아달라" -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러시아의 겨울' 날짜 2020.03.06 11:06
글쓴이 이진희 조회 223

러시아 봄맞이 축제 '마슬레니짜'가 지난 주말에 끝났다. 춥고 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이야기이지만, 러시아의 지난 겨울은 '겨울이 아니었다'는 평이다. '러시아의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계속 나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센터는 최근 "러시아 중부 지대의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온이 지속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시기와 영상으로 회복하는 시기 간의 간극, 즉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여름은 길어졌다. 

러시아 기상학자 로만 빌판드
빌판드 "봄이 아니라 여름""3월에 아프리카 더위 올 수도"

러시아 기상학자 로만 빌판드는 최근 "러시아의 겨울 월평균 기온도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모스크바의 1월 평균기온이 2도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의 지난해 12월 기온은 1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빌판드는 "따뜻한 겨울 기록은 또 봄 기온에 의해 깨질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3월은 봄이 아니라 거의 여름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들의 체감 기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한겨울 기온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예전보다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모스크바 시민들은 전한다. 러시아 일부 지역 주민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낸 만큼 난방비도 그만큼 깎아줘야 한다"는 청원을 제기했고, 국가두마(하원)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도시 중앙집중난방제를 실시하는 러시아 일부 지역은 사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구별로 일정한 난방비를 청구하고 있다. 난방의 수준과 기간이 줄어든 만큼 요금도 낮춰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합리적인 요구인데, 난방비를 일률적으로 계산할 수 없어 실제로 요금혜택을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따뜻한 겨울에 따른 난방비 인하는 누구에게../얀덱스 캡처 

'따뜻한 겨울'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 겨울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

우리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19년 겨울철 기상특성’을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평년(1981년~2010년)보다 2.5도 높았다. 기상청이 전국적으로 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46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평균 최고기온(8.3도)과 평균 최저기온(-1.4도) 역시, 1973년 관측이래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반짝 한파가 있었지만 실제 추위는 짧았다.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한파일수’도 전국 평균 0.4일로 가장 짧았다. 

우리 기상청은 지난 겨울 따뜻했던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시베리아 지역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흘러들어가면서, 평년보다 섭씨 3도 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나타나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했다. 러시아도 이 영향권속에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또 겨울에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평년에 비해 강해 제트기류가 북극 가까이에 형성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한 점을 또다른 이유로 꼽았다. 극 소용돌이는 겨울철 북극 지역에 중심을 두고 발달한, 찬 북극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 덩어리다. 

러시아가 주목하는 더욱 큰 문제는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지난해 10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1년간 북극의 평균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섭씨 1.9도 높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북극 빙하는 급속도로 녹아 내렸다. 위성 관측 결과, 9월에 측정된 북극 해빙의 면적은 2007년, 2016년과 같은 41년 만의 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베링해 북부에서는 얼음이 8개월 정도 존재했으나, 이제는 그 기간이 3∼4개월로 줄었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도 공개했다. 기상학자들은 그동안 "북극은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가 2배 정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이를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고 한다.

미 펜실베니아주립대학 미셸 만 교수는 "북극의 온난화는 북극의 얼음을 녹이고 제트 기류에 영향을 줘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극한 기후'를 안겨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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