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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모든 것
제목 러시아의 쉬꼴라 교육은 지금 날짜 2019.12.04 17:31
글쓴이 이진희 조회 213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인들의 고민 중 하나가 자녀들의 교육문제다. 한국식 교육에 익숙한 상황에서, 또 귀국 이후 진로를 걱정하면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모스크바의 경우, 아메리칸 스쿨이나 브리티쉬 스쿨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어보다는 영어를 배우겠다는 생각과 러시아 현지 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아마도 후진적일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사실일까? 러시아 현지 학교에 초등학생 자녀를 보냈던 사람의 경험으로는 기우다. "초등학교 학생이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자의 기고가 모 신문에 올라왔다.

필자는 조영종 천안오성고등학교 교장(한국교원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이다. 러시아 교육에 대한 그 분의 생각도 많은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기고의 처음을 이렇게 시작한다.

"러시아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하면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러시아에서도 배울 게 있었냐는 뜻일 것이다. 필자 역시 러시아 교육부의 위임을 받아 모스크바 교육청이 주관한 국제 교육세미나 참가를 초청받고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 학교 일로 바쁜 탓도 있었지만, 우리가 러시아에서 벤치마킹할 게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러시아 쉬꼴라 школа 전경/출처:트윗 

 

그러나 막상 현장에 가보니 달랐다. 러시아 교육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했다. 조 교장이 간 학교는 모스크바 제1571종합학교(쉬꼴라). 러시아 쉬꼴라는 유치원(과정)부터 고교 과정까지 함께 운영한다. 10개의 캠퍼스에 7,00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큰 학교였다고 했다.

선입견은 그만한 규모의 학교라면 '과밀학급'과 '통제 교육'이 대세일 터. 실상은 달랐다고 조 교장은 썼다. "고등학교(9학년~11학년)는 12명 이상이 원하면 새로운 강좌를 개설하는 등 학생의 선택권을 중시했고, 중학교(6학년)부터 교과 간 융합 교육이, 수업도 모둠별 토론방식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러시아 쉬꼴라는 구소련의 붕괴 직후인 1990년대 중후반에도 한 학급의 학생수도 20명 정도였다. 방과후 선생님도 따로 있었다. 러시아어를 처음 배우는 한국 아이들은 무척 힘들어할 만큼 토론식, 발표 교육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 교장은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이 진로진학 교육이었는데, 유치원부터 시작된다고 해서 크게 놀랐다"고 했다. 외국인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을 실시하지 않았을테니, 크게 기억이 없다. 다만 자녀의 학교 생활을 놓고 학부모과 만나는 시간도 많고, 학교에 대한 불만을 청취하고, 학교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는 모임도 종종 있었다. 그 모임에 참석은 했지만, 언어 문제 등으로 참여할 수는 없었다.

이런 자리는 "선생님들도 교육자로서의 자부심과 권위는 물론 외부와 소통하는 오픈 마인드도 가지고 있었다"는 조 교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교실은 늘 개방되었던 것으로 또 기억한다. 조 교장은 "참관을 마치고 '오늘은 특별히 준비한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수업 참관을 원하는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를 위해 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러시아 부모들도 자녀 교육에 열정적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이나 교육 당국의 태도등에 관심이 많다. 현지 언론도 자주 다루는 주제다.

조 교장은 "현재 우리 교육의 역점사항 중 하나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선도할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러시아도 이러한 세계사적 변화에 맞춰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등 일류국가로 도약하려는 준비 태세와 의지가 대단했으며, 이번 세미나도 그런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기고의 결론은 이랬다. "이번 방문에서 막강한 러시아 과학기술의 저력이 유·초·중등 학교 교육에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필자가 받은 신선한 충격은 우리가 앞서간다는 자만보다는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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