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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러시아 여행기
제목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중국, 몽골-러시아 국경을 넘는 기억은 '고생스럽다'? 날짜 2017.10.15 04:14
글쓴이 이진희 조회 96

여행은 고생과 함께 추억이 만들어진다. 절대 잊을 수없는 첫 경험, 혹은 고생담은 두고두고 그 지역을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의 로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도 막상 경험한 사람에게는 '고생스럽다'는 걸로 머리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올해도 늘어났다. 몽골에서 초원여행을 한 뒤 열차로 러시아로 넘어가 바이칼호수를 방문하는 '멀티 관광'도 많아졌다. 중국-몽골-러시아 코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관광 일정을 짤 때 유의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국경을 넘을 때의 고생스러움과 피곤함, 짜증스러움이다. 유럽에서 국경을 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조계종에서 불교연구 교육을 담당하는 원영스님은 최근 한 여행 기고문에서 '몽골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기(?)'에 대한 기억을 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국경 넘기가 매우 고생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몽골에서 기차 타고 넘어가는 러시아 국경은 정말이지 삼엄했다. 화장실도 잠그고, 개를 시켜 수색하고, 기차 천장까지 뜯어 댔다. 무슨 용의자라도 된 것처럼 우릴 위축시켰다. 화장실 문은 몇 시간째 잠겨 있고, 심야에 검문은 계속되고, ‘이런 시베리아 횡단열차, 다신 안 탈 테다’고 몇 번이나 곱씹었다." 

그 이후가 더 감동적이다.
"그래도 무사히 국경을 넘어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도 보고, 한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도 감상하니 불편한 기차여행도 차츰 괜찮아졌다."  
비슷한 코스를 다녀온 여행객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했다. "한번은 해볼 만하지만, 두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여행 코스다.

철도기관사이자 시베리아횡단열차에 대해 자주 글을 쓰는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은 국경을 넘는 횡단열차 장면을 이렇게 표현한다.
"몽상 속에 언뜻 눈을 감았다가 차장이 객실 통로를 돌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러시아 국경역인 자바이칼스크역까지는 러시아 관할 철도로 선로의 궤도 간격이 넓은 '광궤'다. 국경을 넘으려면 열차의 바퀴 모듈인 '대차'를 중국이 채택한 '표준궤'로 바꿔야 한다. 국경의 작은 역 대합실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 마침내 국경 통과 열차 탑승 안내방송이 나왔다. 공항보다 엄격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승강장으로 나갔다. 딸랑 한 량의 객차가 소형 디젤기관차에 달려 있었다. 반사경이 달린 막대를 가진 경비대원은 열차 밑에 매달린 밀입국 시도자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기관차와 객차 밑을 검색했다."

다른 체험담도 비슷하다. 
"
열차는 멈추어 서고, 중국 공안들의 까칠한 검문 검색과 통관 절차가 이어진다. 짜증이 묻어나는 "Quickly! Quickly!(빨리! 빨리!)" 소리와 함께 침대 밑 짐 보관함까지 철저한 검문이 끝나고, 영혼 없는 "땡큐"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나간다."

박 기관사가 설명한 것처럼 중국과 러시아-몽골은 철로 형태가 다르다. 열차 바퀴를 갈아끼워야 한다. 소위 '표준괘'에서 '광괘'로, 혹은 '광괘'에서 '표준괘'로. 열차 차량을 하나 하나 들어 올려 작업을 하기에 시간이 꽤 걸린다. 그 시간과 국경 출경및 입국 심사는 짜증스러운 기억으로 남는다. 

하긴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지루하고 답답하고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기차 위에서 받는 심사가 뭐 그리 대수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러시아나 중국은 아주 큰 나라여서 한번 입국하면 소재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저하게 심사를 하는 것이다. 좁은 땅에 사는 우리는 그 점을 늘 간과하며 불평만 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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