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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러시아 여행기
제목 시베리아 횡단 시리즈: 치타 이르쿠츠크 - 바이칼호수 산악 트레킹(하) 날짜 2019.09.16 13:08
글쓴이 이진희 조회 31

바이칼 산악 트레킹 (계속)

움헤이 휴양지에서 나가려면 또 하천을 자동차로 건너야 했다. 깊이가 얕은 곳을 찾아 건너기로 했다. 새로 합류한 에스토니아 부부에게 가는 길을 보여주기 위해 앞장을 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에스토니아 부부의 자동차는 20미터도 못가 멈춰섰다. 뭔가에 걸린 것 같았다. 뒷바퀴가 헛바퀴를 돌았다. 다시 되돌아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았다. 자동차에 밧줄을 걸어 당겨야 했다. 에스토니아 부부는 후륜 구동 자동차 도요타 LandCruiser Prado로 우리와 같이 가는 걸 두려워했다. 헤어지기로 했다. 

하천의 깊이를 직접 측정해야 한다/

 

곧바로 직진하면 30-40m 정도로 가깝지만, 물이 너무 깊었다. 돌아가야 했다. 친구 차량이 무사히 하천을 건너도록 유도하는 것과 스스로 건너는 것은 달랐다. 얼마 가지 못해 갑자기 물이 차량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자동차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깊은 곳으로 잘못 든 게 분명했다. 후진으로 원래 출발했던 곳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차량 안으로 들어온 물을 퍼냈다. 막대기를 챙겨들고 다시 자동차가 지나갈 길의 물 깊이를 탐색했다. 그렇게 길을 재확인한 뒤 빠르게 통과했다. 

원래 계획은 첫날 바르구진(마을 이름)의 범람 지역을 통과한 뒤 밤을 보내는 것이었다. 무사히 물길을 통과했으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제르긴스키 보호구역 사냥터 인근에 접근했을 때 도로 변에 '화재 위험으로 도로가 폐쇄됐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황당했다. 다시 되돌아갈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알고 보니, 그 표지판은 작년부터 부랴티야 공화국 산림이 불타고 있기에 세운 것이었다.

환경보호비를 내고 등록한 뒤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보호구역 안의 길은 나쁘지 않았다. 저녁 무렵 하천을 만났지만, 물 깊이가 얕고 돌과 같은 장애물도 잘 보여 비교적 쉽게 통과했다. 그리고 밤을 새기에 좋은 장소를 골라 차를 세웠다. 

둘째 날에는 '루흘로프스키 고개'을 넘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는 것은 훨씬 쉬었다. 고갯길에 트럭이 쳐박혀 있어 언짢았지만, 순조롭게 내려갔다. 아마도 거꾸로 가기엔 더 어려울 터였다. 

겨울도로의 진창길

 

'겨울 도로' зимника (겨울철 땅이 얼어붙었을 때만 달릴 수 있는 도로)의 웅덩이, 소위 '린즈' линзы를 요리 조리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끝내 진흙탕에 두번 빠졌고, 가까스로 통과했다. 

'110Km' 표지판에 도착하기 전, 반대쪽에서 오는 자동차 트레킹 팀을 만났다. 미쓰비시 L200과 닛산 Patrol이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정보를 서로 주고 받았다. 그들이 지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답답했다. 우리보다 더 큰 자동차 바퀴를 장착했음에도 6시간이나 걸렸다고 했다. 해가 지고 있었기에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서로에게 행운을 빌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헤어졌다. 

геокешенговый тайник (지오캐싱)/얀덱스 캡처

 

'110번째 표지판을 만났을 때 조금 놀랐다. 티셔츠, 조끼, 캔, 깃발 등 거의 쓰레기 더미 같았다. '왔다간다'는 징표를 남기고 싶어했겠지만. 근처에는 геокешенговый тайник (지오캐싱: GPS를 이용한 보물찾기 놀이의 하나. 지구촌 곳곳 중요한 곳에 물품을 넣은 박스를 숨겨 두고, 찾아가는 전세계적 이벤트) 박스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 그걸 뒤집어 흩뜨려놓았다. 쓸만한 것들을 모아 다시 넣어두기로 했다. 

다시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여정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앞길을 막았다. 아내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먼저 앞으로 가서 돌을 치우거나 새로 놓아 지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4분의 1은 걸어야 했다. 

돌을 치워 길을 내면서 전진해야 했다

 

타이어 하나가 갑자기 펑크가 났다. 다행히 비교적 평평한 도로여서 다행이었다.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돌로 고정한 뒤 바퀴를 바꿨다. 브레이크 소리도 신경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가능하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매우 천천히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날이 어두워 길을 멈췄다. 주차하기 적절한 장소가 아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밤새 비가 내렸고, 침낭 속에 든 사람들이 부러울 만큼 쌀쌀해졌다. 

'돌과의 싸움'은 하루 종일 계속됐다. 어제 만난 트레킹 팀은 어떻게 이 곳을 통과했을까 의아했다. 아마도 트럭이 앞서 달리면서 길을 엉망으로 만든 게 분명했다. 그대로 지나갈 수는 없었다. 여기서 또 밤을 보내야할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모두 일어나 길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작은 나무를 잘라와 받치고, 큰 돌을 옮기고 깊은 구덩이는 돌로 채우고..약 40m의 길을 보수하는데, 거의 반 나절이 걸렸지만, 단 6분 만에 통과할 수 있었다.

'겨울 도로' зимникa 를 통과하는데 꼬박 나흘이 걸렸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틀 만에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걸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자동차를 타고 가느냐? 또 운전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자동차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통과하는 게 최선이다. 

저녁 늦게 '겨울 도로'를 벗어났다. 그후 '노브이 우오얀' Новый Уоян 까지 거의 70Km 거리는 고속도로나 다름없었다. 60Km/h 이상으로 달렸다. 노브이 우오얀에서 어렵게 숙소를 구해 피곤한 몸을 뉘었다. 이 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은 2가지에 관심을 갖는다. 상점과 주유소다. 그것만 빼면 간이 철도역만 있는, 너무나 한적한 마을이다. 자동차 바퀴를 손보려고 했지만, 타이어 가게에는 "8xxx-전화하세요, 오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아무도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다.

결국 포기하고 기름을 넣은 뒤 떠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젤린다 온천 Дзелинда 이다. 따뜻한 온천 물로 '겨울 도로'의 피곤을 싹 씻어낼 계획이다. 젤린다 온천까지는 약 90km 거리였다.

아스팔트 길은 곧 끝났고, 울퉁불퉁하고 먼지투성이의 길을 달렸다. 젤린다 온천의 예약한 숙소에 도착, 숙박 요금을 보니 적잖게 놀랐다. 각기 온도가 다른 3개의 온천탕이 구비되어 있었다. 매일 밤 새로운 온천물로 채워지는데, 너무 뜨거워 그 다음날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비록 하루를 묵었지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따뜻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별이 빛나는 하늘을 쳐다보는 맛, 멋진 추억이다.

젤린다 온천 휴양지

 

다음날 세베로바이칼스크 Северобайкальск로 들어갔다. 시장에서 훈제 오믈 등 먹을 거리를 챙기고 시내를 관광한 뒤 가까운 바이칼 호수의 '오노코찬스카야 만' Онокочанская губа 호숫가에 텐트를 쳤다. 그리고 호숫가를 거닐고, 텐트에 누워 호수를 쳐다보며 이틀을 보냈다.

거기서 이틀이상 머무는 것은 너무 지루하다. 바이칼 호수의 가장 큰 섬 '올혼섬'으로 가야 한다. 세베로바이칼스크에서 올혼섬까지 800km. 언뜻 하루에 주파할 수 있는 거리 같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쥐갈로보 Жигалово로 가는 '마의 코스'가 도사리고 있다. 바위로 뒤덮여 있어 30km/h 이상 달릴 수 없다. 결국 쥐갈로보에서 밤을 보내야 했다.

쥐갈로보에서 올혼섬으로 가는 선착장까지는 길이 좋았다. 오후에 선착장에 도착했다.(끝)
 

올혼섬으로 가는 선착장

사진출처: 얀덱스. drom.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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