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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서 크렘린 패배, '나발니의 투표 전략'이 통했다 날짜 2019.09.10 08:48
글쓴이 이진희 조회 31

매주 토요일 '공정 선거' 촉구 시위를 벌인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 러시아 집권여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8일 실시된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집권 '통합 러시아당'이 대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서는 패배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 언론은 "크렘린이 졌다"는 제목을 뽑았고, 다른 언론은 대표적인 야당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번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크램린이 패했다'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는 야권 지도자 나발리 모습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선 친크렘린 무소속 후보가 전체 45개 의석 가운데 25석을 차지했으나 공산당 후보에게 13석,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 후보 4석, 중도 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에 3석을 내줬다.

통합러시아당은 모스크바 시민들의 민심을 일찌감치 읽고, 전략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모두 무소속으로 내보냈다. 그러다 보니, 알렉세이 나발리 등 범 야권이 지지한 무소속 후보들은 선관위에 의해 후보 등록이 철회됐고, 토요일 공정선거 촉구 시위를 불렀다.

선거에 앞서 알렉세이 나발니는 여당의 시의회 장악을 막기 위해 친 크렘린계가 아닌 후보들 중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권 후보'를 '현명한 투표' Умное голосование 후보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나발니는 개표 결과가 나온 뒤 트위터에 "'현명한 투표'의 환상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함께 싸웠다. 모두의 공헌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지방선거는 러시아 전역의 85개 연방주체(공화국, 주, 자치주 등 지방자치 단위) 가운데 16개 주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정부 수장과 시장을, 13개 주와 모스크바 등에서 지역 의회 의원을 뽑았다. 특히 경제난과 지난해 연금법 개혁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실시돼 선거 결과가 주목됐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역시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였다. 지난 7월 말부터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시위가 매주 토요일 모스크바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크렘린의 사실상 패배'로 나타났다.

모스크바 시의회 결과 분석지도, 주황색이 '현명한 투표' 후보 승리지역 / 출처:메두자

그러나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결과가 푸틴 대통령 체제의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모스크바의 투표율은 21.5%에 불과했다. 매주 공정선거 시위가 벌어졌지만, 대다수 시민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뜻이다. 또 모스크바의 반정부 여론이 전국적 지방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도 못했다. 

다만 나발니 등 야권이 구사한 '현명한 후보' 선정 선거전략은 차기 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이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야권성향이 높은 지역에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나발니식 선거 전략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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