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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개헌 후 사퇴' - 대선 불복 시위 전환점 될까? 날짜 2020.11.28 15:02
글쓴이 이진희 조회 83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7일 헌법 개정 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수도 민스크의 시립병원에서 의료진과 만나 "개헌이 이뤄지면 나는 더이상 대통령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 개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 새로운 헌법 채택후 대통령 사퇴/얀덱스 캡처

그의 개헌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대선에 대한 불복 시위를 벌이는 야당측에 '그동안 개헌을 통한 조기 대선및 총선'을 사태 해결 방안으로 제시해 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달 '발다이 클럽' 화상회의를 통해 '개헌을 통한 벨라루스 사태 해결'에 찬성한 바 있다. 

다만, 개헌후 치러질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다시 후보로 나설 것이냐에 대한 관측이 엇갈린 상태에서 그가 처음으로 '개헌 후 사퇴 입장'을 명시적으로 밝혀 야당과의 개헌 협상 전망이 다소 밝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금은 전쟁없이 필요한 것(개헌)을 달성해야 할 때"라면서 "누군가 개헌 국민투표를 조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개헌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권력을 넘겨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이웃 우크라이나의 마가단 유혈 충돌 사태와 같은 친정부-반정부 세력간의 충돌을 막고, 나아가 친서방 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벨라루스 시위집압 경찰(위)와 시위대 모습/사진출처:SNS

그는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일부 서방세력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8월 대선에 출마한 뒤 야권 시위의 구심점이 된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가 리투아니아로 몸을 피하는 등 야권 주요 인사들은 현재 폴란드와 리투아니라로 도피한 상태다. 

벨라루스 시위 사태는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이 이에 불복,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사퇴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집권세력은 시위대 강제해산으로 4개월째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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