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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의 러시아 읽기
제목 예견된 수순? 벨라루스 국경지대서 중동 난민과 폴란드 군경 충돌 날짜 2021.11.18 10:43
글쓴이 이진희 조회 130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대치중인 중동 출신 난민들과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16일 끝내 크게 충돌했다. 난민들은 국경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폴란드 측은 물대포로 난민들을 밀어냈다. 국경검문소 앞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경지대에 머물던 난민 수천명 중 일부가 이날 대거 검문소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콘크리트 블록을 부수거나 인근에서 돌을 주워 폴란드 쪽으로 던지며 접근을 시도했고, 폴란드 측은 강력한 물대포와 섬광탄 등으로 맞섰다. 현지 영상을 보면 난민들이 폴란드 측에 돌을 던지고 폴란드 측에서 물대포와 섬광탄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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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소로 몰려드는 난민들을 밀어내기 위해 폴란드측에서 물대포를 쏘고 있다. 위 사진에서 노란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보인다/러시아 매체 rbc 유튜브 캡처



그동안 양측간에 소소한 충돌은 몇차례 있었지만, 이날 충돌은 난민사태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980년대 서울 대학가 앞 시위에서 보듯, 한차례 충돌이 끝나자 국경검문소 앞 현장은 텅 비었다. 그러나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양국을 잇는 철도를 통해 월경하려는 난민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폴란드 측의 대치 장면도 한동안 계속됐다.

당연(?)하지만, 벨라루스와 폴란드 당국은 이날 물리적 충돌에 대해 서로 책임을 미뤘다. 폴란드 측은 난민들의 월경을 돕기 위해 국경 울타리에 구멍을 뚫어주는 등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벨라루스 측은 이를 일축했다. 오히려 벨라루스 측은 "폴란드 군경이 섬광탄과 물대포을 사용해 벨라루스 영토안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현장에서 상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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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를 통해 월경하려는 난민들을 막으려는 폴란드 국경수비대. 왼쪽은 이를 보도하는 rbc 뉴스 앵커/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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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탐지견을 앞세워 난민촌 주변을 순찰하는 벨라루스 측 보안요원들/rbc 유튜브 캡처



또한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는 폴란드 측이 피부에 닿는 순간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는 노란 액체를 뿌렸고, 연기 때문에 사람들 숨이 막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충돌은 난민들이 폴란드 국경검문소 쪽으로 몰려들면서 일견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 큰 돈을 들여 국경지대까지 온 난민들로서는 이제 '닥치고 월경'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날이 추워지면서 이들이 굶주림과 추위, 스트레스 속에서 버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난민들이 혹한과 식량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도주의 위기에 몰렸다고 우려한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아예 벨라루스의 불순한 전략 때문에 난민들의 생명이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사안은 객관적으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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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국경지대에서 새 난민수용소로 옮겨가는 난민들. '국경지대 위기'라는 자막이 떠 있다/r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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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측이 마련한 새 수용시설로 들어온 난민들/rbc 유튜브 영상 캡처



벨라루스 측은 이날 서둘러 난민수용시설을 마련한 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등을 중심으로 옮겨가도록 했다. 새 수용시설에는 2천여개의 침대가 마련됐고, 벨라루스군 취사병들이 식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다시 가진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벨라루스-EU 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벨라루스와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로 다시 돌아가려는 난민 약 200명을 18일 특별 항공기편으로 이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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