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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컨설팅
제목 (탐구) 러시아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 '스페라' - 미, 영과 비교해보니 날짜 2021.01.21 11:01
글쓴이 이진희 조회 64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몰고온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개막. 비대면 소통의 근간은 인터넷, 온라인, 화상 통신이다. 하지만 전세계에는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그 곳 주민들은 언제까지 언택트 시대의 낙오자로 남아야 하는 걸까?

지난해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로 원격(재택) 근무및 수업이 일상화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통신의 인프라 미비로 웃픈 일도 생겼다.

11월 초 시베리아 옴스크주에서 대학생 알렉세이가 '화상 강의'를 듣기 위해 무려 8m 높이의 자작나무에 올라가야만 했다. 옴스크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그는 새 학기(9월) 등록 후 두달만에 '화상 교육'으로 바뀌자 고향으로 내려왔는데, 인터넷 연결을 위해 노트북을 들고 최대한 높은 곳으로 올라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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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연결을 위해 자작나무 위로 올라간 대학생 알렉세이/인스타그램 캡처



그의 사연이 SNS로 알려진 뒤 옴스크 주지사까지 나서 돕겠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열악한 인터넷 시설을 단숨에 개선하기에 녹록지 않다.

가장 합리적인 해결 중 하나는 위성을 통한 인터넷 네트워크(위성 인터넷) 구축이다.
현재 위성 인터넷을 준비하는 곳은 미국 억만장자이자 전기자동차 테슬라 CEO인 엘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영국의 'OneWeb'(원 웹), 그리고 러시아 정도다. 위성 네트워크 구축에는 수백~수천개의 통신 위성을 쏘아올려야 하고, 지상과의 교신을 위한 송수신 인프라도 복잡하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OneWeb은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와 영국의 휴 네트워크 시스템(Hughes Network Systems)으로부터 4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2022년 말까지 모두 648개의 위성을 쏘아올려 위성 인터넷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에 의뢰해 쏘아올린 위성은 100개 정도. 앞으로 500개 이상 더 발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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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웹, (위성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한) 위성의 배치 규모 축소/얀덱스 캡처



OneWeb은 지난 13일 위성 배치를 최적화하고, 미국 시장 접근 라인을 기존의 4만7,884개회선에서 6,372개 회선으로 줄여 비용을 절약한다고 밝혔지만, 위성 발사에만 최소 10억 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3억 5천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OneWeb의 지분 30%(총 39%)를 확보했다. 위성 비즈니스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 손정의 대표의 '통 큰 베팅'이다.

OneWeb은 지난해 3월 자금 부족으로 파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손 대표의 추가 투자가 늦어진 탓이다. 다행히 영국 정부의 지원과 인도 통신업계의 거물 수니 미탈 에어텔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가까스로 회생했다. 손 대표의 투자로 한 숨을 돌린 상태다.

위성 인터넷은 서울과 뉴욕, 상하이, 모스크바 등 대도시에서 운영되는 유선 인터넷이나 4G, 5G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시베리아 옴스크주와 같은 인구 저밀도 지역과 미국의 광활한 농촌 지대. 북극과 같은 개발 잠재력이 높은 곳까지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니, 통신업계에선 미래의 '블루 오션'으로 꼽힌다.

또 러시아의 타이가 지역이나 인도의 정글과 같은 지형에는 위성 인터넷이 그 어떤 네트워크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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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영국의 소외지역에 '위성 인터넷' 접속 테스트 시작/얀덱스 캡처 



위성 인터넷 비즈니스의 선두 주자는 역시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시험 운용(공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 스타링크는 이미 통신위성 953개를 우주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20일에도 60대의 위성을 실은 '팔콘 9'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위성 인터넷 구축을 위한 17번째 발사다. 스페이스X가 이 장면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위성 배치 규모로도 OneWeb를 크게 앞서고 있다.

자금력에서도 압도적이다. 스페이스X의 재정 책임자에 따르면 스타링크에 대한 투자는 2020년대 중반까지 최소 1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지난해 12월에는 미 농촌 지역에 인터넷 통신을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8억5,5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지난 수개월간 텍사스주의 시골 학교들과 워싱턴 주의 긴급구호기구들, 태평양 연안에 있는 인디언 보호구역 등에 '스타링크'의 공개 베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위스콘신과 아이다호 등 도서 지역 주민들에게는 최근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 달라는 초청장을 발송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FCC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향후 10년간 최대 1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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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스타링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위성 60개를 추가로 지구 궤도에 올려/얀덱스 캡처

스타링크 60개 위성 배치 확인/스페이스X 트윗 캡처
미국, 영국과 달리 러시아의 위성 인터넷은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주도하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비즈니스 포럼에서 "내년에는 600개 이상의 위성으로 구축하는 '스페라'(Сфера, 영어로 Sphere)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진 대표는 "스페라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가 개척 중인 북극 항로를 비롯, 시베리아 지역에 광대역 인터넷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나아가 EAEU 회원국과도 서비스를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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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맞서는 러시아의 '스페라' 프로젝트. 양국의 위성 인터넷 미래를 점검한 현지 매체 '라이프'지 기사/웹 페이지 캡처



'스페라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여름에 승인된 '국가 디지털경제 전략" (2024년까지)을 근거로 시작됐다. 2020~2022년 매년 100억 루블(1천5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배정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몇 년 동안 6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스페라'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게 없다는 게 현지 매체 '라이프'의 지적이다. '사물 인터넷'(IoT)의 영역을 확장하고, 북극해나 바렌츠해, 시베리아 마을 등 국가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민간용'인지, 국가안보 즉 '군사용'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민간용'이라면 기존의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보다 위성 인터넷이 더 효율적인 투자인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로스코스모스의 '스페라' 투자는 약 4,000억 루블로 추정된다. 안타깝게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이미 1천개 가까운 위성을 쏘아올렸는데, 스페라는 600개의 위성 발사를 1차 목표로 잡고 있으니, 한참 뒤떨어진다. 그래서 위성 네트워크 범위를 러시아CIS 지역으로 한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위성 인터넷' 운용은 우주와 지상 등 크게 2개 분야로 나뉜다. 지구 상공의 저궤도 상에 위성을 배치한 뒤 지상에 있는 네트워크 제어센터와 게이트웨이 스테이션, 가입자 단말기 등과 연결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의 경우, 지상 네트워크의 대부분은 구글 인프라에 구축되고 라우팅은 광섬유 통신회선을 통해 수행된다. 또 서버는 게이트웨이 스테이션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비용은 초기 설치비 499달러에 월 99달러다. 데이터 속도는 초당 50Mbps~150Mbps, 핑(지연 시간)은 20~40ms이 목표라고 한다. 베타 서비스는 속도 10~60Mbps, 업로드 속도 5~18Mbps로 다양하고, 핑 40ms라고 한다. 이 정도면 비디오(영상) 시청에는 문제가 없지만, 온라인 게임에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스페이스X는 인터넷 품질 개선을 위해 2020년대 중반까지 약 1만2,000개의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위성 인터넷의 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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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홈페이지 캡처



소비자들에게는 '피자 박스' 크기의 단말기와 (위성) 안테나, 와이파이(Wi-Fi) 라우터 등의 설비가 필요하다. 이들 기기 역시 차츰 개선될 것이고,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 서비스 사용료도 인하될 게 틀림없다.

러시아의 '스페라'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려면, 스타링크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규모의 위성 발사및 배치와 지상과의 송수신 스테이션, 소비자용 단말기 등이 필요하다. 현지 매체는 스페라 프로젝트가 스타링크를 따라잡으려면, 중형 로켓 '소유즈-2.1b'와 '앙가라-A5', 소형 로켓 '앙가라-1.2' 등을 수십기씩 동원해 위성 발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비자용 단말기에 대한 정보는 현지 언론에서도 부족한 모양이다. 연방 우주국측이 '스페라'를 군사용으로 사용하고 남는 시간대와 공간을 민간에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각에서 제기된다고 전한다.

군사용 사용 가능성은 미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스페이스X도 지난해 미 국방부와 위성 인터넷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군사용 14-14.5GHz(Ka-밴드), 27.95-29.1GHz(V-밴드), 29.5-30GHz(Ku-밴드) 대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군사용 위성으로 쓰일 수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에서는 '스타링크'가 처음부터 자국의 극초음속 비행체(미사일)를 요격하기 위한 미국의 위성발사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스페이스X와의 위성발사 협력을 해온 러시아 연방우주국이나, 러시아 정보기관(FSB)이 스타링크 구축에 반대하는 이유다.

반면 러시아는 OneWeb에 협조적이다. 러시아 지역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기대할 수 있고, 군사용이 아니라는 확신 때문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국은 러시아 중형 미사일 '소유즈-2'로 OneWeb의 위성들을 지구 궤도에 올려주고 있다.

위성 인터넷 시장의 승자를 섣불리 지목하기는 힘들다. 위성 통신 시장을 개척한 인말새트(Inmarsat)와 이리디움(Iridium) 등 글로벌 이동통신 기업들도 있다. '스타링크'이 가장 앞서가고 유력한 것을 사실이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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