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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제목 진화하는 모스크바 '공정선거' 시위, 가수들의 콘서트에 '한법 낭독 1인 시위'까지.. 날짜 2019.08.08 10:51
글쓴이 이진희 조회 169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공정선거' 요구 시위가 당국의 강력한 진압에도 불구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중이다. 지난 3일 시위 현장에서도 그 전주에 이어 수백명이 경찰에 연행됐지만, 시위 주도세력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10일 집회를 준비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주말시위에는 우리의 눈에도 익숙한 '가수들의 시위 주도'가 예정되어 있다. IC3PEAK, Krovostok, 래퍼Face 등이 무대에 올라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시위 콘서트'다. 하지만 모스크바 시당국은 허가된 집회장소에서 가수들의 '콘서트성 연설 무대'를 금지하기로 했다. 주최측이 이 결정에 따르지 않을 경우, 당국은 집회 자체를 불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 허가가 취소되면, 주말시위는 불법집회가 된다. 

시위의 진화를 보여주는 또다른 장면은 10대 소녀 올가 미시크(17)가 ‘헌법 낭독 시위’. 외신에 따르면 평범한 쉬꼴라(초중등학교 11년제) 학생인 올가는 지난달 27일 중무장한 시위 진압 경찰앞에 앉아 러시아 헌법 책을 낭독했다. 그녀는 언론에  “4개 조문을 읽었다. 평화적 시위의 권리에 관한 조항,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조항,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조항,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뜻과 권력이라는 조항"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헌법 낭독을 끝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도중에 체포됐다. 12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불법 시위’ 가담 혐의로 벌금 2만루블(약 37만원)이 부과됐다. 하지만 그녀의 1인 시위 사진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해시태그(#OlgaMisik)도 만들어졌다. 일부 외신은 과거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앞에 혼자 서 있던 ‘탱크맨’에 빗대 그녀를 '헌법 소녀'라고 부르기도 했다.

시위 현장에 어린 자녀들을 데려오는 부부도 늘었다. 경찰의 추적에서 빠져나가기가 쉽다는 현실적 이유에서다. 다만 너무 어린 자녀일 경우, 위험한 게 사실이다. 어린 아이를 부모가 방치하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러시아를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큰 범죄에 속한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달 27일 모스크바에서 다른 시위 대원에게 한살짜리 아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한 뒤 시위에 참여한 드미트리와 올가 프로카조프 부부에 대해 “아이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친권 박탈을 법원에 요구했다. 부부는 러시아 관련 위원회에서 심문을 받았는데, 변호사는 “드미트리와 올가 부부는 외출했다가 우연히 시위대에 휩쓸렸다. 자신들의 친구에게 잠시 아기를 맡겼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조사위원회가 혐의를 인정할 경우, 이들 부부는 최대 1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모스크바 시당국이 젊은이들의 시위 참가를 막기 위해 부모의 친권 박탈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온다. 검찰은 최근 시위에 어린 자녀들을 데려온 부모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도심에서는 9월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 데 반발해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정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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