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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제목 '우한 폐렴' 공포, 시베리아횡단열차엔 없었다! 날짜 2020.02.10 15:09
글쓴이 이진희 조회 170

사흘 밤을 열차에서 지내고 2일 아침 바이칼호수 동쪽에 있는 울란우데 역에 내렸다. 한국인과 얼굴이 너무나 흡사한 부랴티야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는 영하 29도. 입김에 서린 눈썹에 성에가 끼는 색다른 경험을 처음 한 날이다. 
 

울란우데 역

 

그래도 여전히 최대 관심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다.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서울 뉴스를 접하니 당연하다. 

이곳 러시아 사람들은 전세계적인 '우한 폐렴' 공포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베리아횡단열차에 탄 20여명의 한국 여행객들도 마스크를 벗어버렸다. 서울에서 느끼는 정도의 위기감을 여기서는 전혀 실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열차 탑승객들이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피고 있다. 영하 29도의 강추위에도 맨손에 맨얼굴이다.

시베리아황단열차를 3일간 타면서 마스크를 한 러시아 현지인은 진짜 한명도 없었다. 두꺼운 외투 깃 사이로 보이는 안면이 하얀 사람은 모두 한국 여행객. 멀리서 흰 마스크가 보이면 두말할 것도 없이 한국인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한 열차가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서 승객들을 태우고 내렸지만 여전히 '마스크 맨'은 없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승객도 역시 없었다. 이미 중국과의 국경을 완전히 봉쇄한 탓인지도 몰랐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마스크를 한 공항 직원들을 보면서 느꼈던 '우한 폐렴' 경계감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사라진 듯했다. 마스크를 하고 열차에 탑승한 한국 여행객도 하나 둘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이유다. 

특히 3등석인 쁠라쯔까르트(6인실)에서 많은 러시아인들과 한 공간에서 부대낀 한국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열차내에선 무감각해지는 것일까? 아니, 다른 이상 징후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울란우데 갤럭시 백화점 내부(위)와 입구
울란우데 아르바트 거리 풍경


그리고 도착한 울란우데. 역사 안에도, 길거리에도 '마스크 맨' '마스크 우먼'은 없다. 관광 중심지라는 아르바트 거리에도, 거대한 레닌 얼굴이 내려다보는 광장의 '얼음 조각' 공원에도, 주요 백화점 앞에도 많은 울란우데 시민들이 오가고 있었지만, 그것도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돌았지만, 역시 얼굴에 마스크는 볼 수 없었다. 

영하 20도의 차가운 날씨에 울란우데 시민들은 모두 두꺼운 외투에 옷깃을 높이 올렸지만 모두 맨얼굴이었다. 왜? 마스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으니, 아직 세계적인 '우한 폐렴' 공포를 실감하지 못하니깐. 

울란우데 길거리서 만난 한 젊은 친구는 "러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고 들었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는 너무나 넓어 바로 여기서(부랴티아 공화국)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우한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닌 얼굴 동상앞 얼음 조각 공원. 공원에 설치된 썰매장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썰매타기를 즐기고 있다

러시아 땅은 너무 넓다. 울란우데에서 왠만큼 떨어진 곳은 비록 러시아라고 하지만, '우한 폐렴'에 대한 심리적 공포 지수는 외국이나 다름없다. 걔네들이 자주 읊조리는 에따 러시아(이게 바로 러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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