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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 러시아
제목 신종 코로나, 러시아 '새해 맞이' 축제판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날짜 2020.11.16 08:08
글쓴이 이진희 조회 73

러시아에서 가장 큰 축제를 꼽으라면 5월의 승전기념식과 새해맞이가 아닐까 싶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가 닥치면서 승전기념식은 뒤늦게 열렸고, 새해맞이 축제는 아예 날아가버릴 판이다. 새해까지 한달보름 정도 남았지만, 러시아는 벌써부터 우울한 연말연시 분위기다. 

러시아 전통적인 새해맞이는 함께 모여 술(보드카)을 마시며 새해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는 것. 유명 휴양지나 레스토랑, 클럽에서, 또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이나 야외에 설치된 새해 축제 행사장 등에 함께 모여 새해를 맞는 기쁨을 나누며 축하하는 일인데, 올해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모스크바시, 레스토랑의 새해맞이 파티를 밤 11시이전까지만 허용/얀덱스 캡처
모스크바, 신종 코로나로 대규모 새해맞이 축제 취소/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는 내달 15일까지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제한조치(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면서 새해 축제 프로그램을 대부분 취소했다. 시민들을 새해 축제 현장으로 계속 나와달라고 요청했던 지난 몇년과는 달리, 올해는 가족들과 집안에 머물러 줄 것을 부탁했다.

해가 갈수록 더욱 화려함을 뽐냈던 새해 맞이 축제 무대는 더 이상 보기 힘들 전망. 밤새 인파로 북적였던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 클럽 등도 문을 닫는다. 새해 첫 공연으로 계획된 볼쇼이극장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 대한 티켓 발매도 무기한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새해 축제'를 완전히 덮어버릴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추가적 제한 조치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1월 15일까지 2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레스토랑·카페 등의 요식업체들과 나이트클럽·가라오케·디스코텍·볼링장·기타 유흥업소 등은 밤 11시부터 야간 영업이 금지됐다. 또 극장·영화관·콘서트홀 등의 최대 관람객 수는 정원의 25%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문화·전시·교육·여가·오락 행사 등은 한시적으로 중단시켰다. 겨울철 최고의 오락장으로 꼽히는 '야외 스케이트 장' 개설도 어려울 전망이다.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새해 연휴는 이렇게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에게는 '방콕' 생활로 끝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긴 새해 연휴에 밖으로 나와봐야 우선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대규모 새해 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소냐빈 시장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새해는 아직 멀었지만, 대규모 새해및 크리스마스(러시아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 행사를 포함해 대중 문화 행사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해 맞이 야외 행사와 콘서트 등도 취소됐다. 다만 시간 제한을 받지 않고 산책하거나 불꽃놀이는 할 수 있다고 한다. 

볼쇼이극장, 호두까기 인형 등 새해 발레 공연 예매 중단/얀덱스 캡처
2020년 모스크바의 새해 맞이 축제 행사장 모습들.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볼쇼이극장은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1월 공연의 예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볼쇼이극장측은 13일 "새로운 방역조치로 관람객 허용 규모가 전체 좌석의 50%에서 25%로 줄었다"며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내년 1월 공연의 예매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12월 공연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볼쇼이극장의 블라디미르 유린 총감독은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극장의 문을 닫는 것이 더 솔직한 조치"라고 말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볼쇼이 극장의 명작 공연들을 또다시 온라인으로 관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들도 예년과 달리 직원들을 격리하기 위한 대규모 새해 파티를 갖기도 어렵다. 새해 파티를 열 수는 있지만, 참석 인원이 50명을 초과해서는 안되고, 밤 11시 이전에 끝나야 한다. 새해 파티를 여는 이유인 밤 12시(새해 첫날 0시)를 기다릴 수 없는 공허한 파티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새해 연휴를 2주 더 연장하자는 제안이 (공산당측에서) 나왔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공산당은 아예 새해 연휴를 1월 24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의 가파른 확산세를 꺾고, 백신의 대량 접종이 가능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지난 봄철에 시행한 '유급 휴무및 자가격리' 조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내년 1월에는 신종 코로나 첫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일반인 대량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발병과 백신 접종 등을 통해 국민의 3분의 1 이상에게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전염병 확산 속도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선 지역에 따라 5~65% 수준의 집단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고, 모스크바의 경우, 주민의 24~25%(약 300만 명)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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