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Sep 2026

폴란드-우크라 연결 열차 드론 피격, 우크라 육상로도 점차 봉쇄 단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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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나라 전체가 거의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우크라이나를 잇는 항공편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직후 일찌감치 운항을 완전히 중단했고, 흑해를 통한 해상 통로 역시, 최근의 러시아 해상 봉쇄 작전으로 위험천만한 항로가 됐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연결되는 철도가 그나마 안전한 육상 연결로였는데, 이제는 러시아군의 드론 사정권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러시아군 드론은 12일 폴란드 접경 지역에 있는 우크라이나 르보프(르비우)주(州) 야고딘-도로구스크(Ягодин-Дорогуск)국경 검문소 인근 지역을 강타했다. 불타는 주유소와 트럭 영상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퍼졌고, 국경에서 2㎞ 떨어진 볼린 지역에서는 여객 열차가 공격을 받았다. 멈춰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급히 피하는 영상도 인터넷에 올라왔다.

야고딘-도로구스크 국경 검문소 인근 주유소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는 모습/사진출처:SNS 스트라나.ua
야고딘-도로구스크 국경 검문소 인근 주유소가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는 모습/사진출처:SNS 스트라나.ua

 

 

 

이달 초에는 루마니아 접경 오를로프카 검문소가 러시아군 드론에 파괴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유럽 국가로부터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철도 인프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러시아군의 철도 공격으로 유럽에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키이우)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봉쇄될 위험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고문(보좌관)들이 탄 열차가 러시아 드론 공격의 한가운데 있었다고 13일 보도했다. 메르츠 총리의 안보 분야 최측근 중 한 명인 귄터 사우터는 탑승 열차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터 고문은 위트코프, 쿠슈너 트럼프 미 대통령 특사단이 지난 6일 키예프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때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3개국(E3)의 안보 대표로 미-우크라 협상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특사가 화상으로 참여한 '얄타 유럽 전략 회의'에 참석한 뒤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열차에는 또 유럽 국가들의 안보 전문가들과 독일 연방의회 의원들이 탑승했다고 한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다친 승객은 다행히 없었다. 드론 경보로 열차가 멈추고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급히 대피시켰다.

하지만 사우터 고문을 비롯한 독일 주요 인사들이 직접 목격한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와의 육로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려준 셈이 됐다.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사진출처:페이스북
시비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사진출처:페이스북

안드레이 시비가(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폴란드 국경 인근의 러시아군 공습은 푸틴 (대통령)의 테러"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러시아 (드론)가 EU와 나토(NATO)의 문 앞까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드론 공격은 지난 6월 이후 700% 이상 늘어났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 지상로 봉쇄 위협은 이달 초 루마니아 국경의 오를로프카 검문소를 공격하면서 본격화한 느낌이다. 오를로프카 검문소는 부서지고 인근 지역은 화염에 휩싸였다. 통과 대기 중인 차량들은 급히 다른 검문소로 옮겨갔다. 당시 현지 언론에는 폴란드와 이어지는 검문소도 조만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실렸다. 

러시아는 앞서 몰도바와의 국경에 있는 여러 검문소를 공격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봉쇄를 겨냥한 듯한 러시아군의 국경 검문소 공격에 우크라이나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군의 경제부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가혹한 겨울을 맞을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캡처
러시아군의 경제부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가혹한 겨울을 맞을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캡처

스트라나.ua는 13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은 올들어 하루에 약 1억 9천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2024년에는 약 1억 4천만 달러였으니 2년 사이에 5천만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록솔라나 피들라사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 예산위원회 위원장은 로이터 통신에 "전쟁 비용 증가는 인플레이션과 병력 증강, 전사자 보상금, 탄약(드론) 소비 증가 때문이었다"며 "올해 8월까지 우크라이나는 현물 군사 지원을 제외하고 국방비로 약 42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수입과 해외 지원및 차입금으로 약 390억 달러를 충당했는데, 전쟁 비용이 너무 커져 이제는 우리의 비용 몫조차 감당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크라브첸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에 따르면, 2026년 한 해 동안 인프라 및 고정 자산 피해액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사실상의 항만 봉쇄로 인한 수출 피해까지 포함하면, 피해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크라브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주요 기반 시설이 매일 파괴되고, 국가 경제 상황도 어려워 올 겨울은 매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국제 사회의 지원 감소로 정부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사회 보장(연금) 지급마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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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드론이 키예프를 방문하는 서방 고위 인사들을 태운 열차를 공격할 것일까? 엊그제 러시아 드론 공격은 존슨 전 영국 총리, 독일 총리 안보 고문들이 탄 소위 '외교열차'를 겨냉했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주장. 존슨 전 총리, EU 안보 보좌관, 그리고 다른 유럽 정치인들이 해당 열차에 탑승하고 있었고, 데이비드 페트라우스 전 CIA 국장은 공격 당시 같은 역에 정차된 다른 열차에 탑승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외교 열차가 피격되지는 않았다. 드론 공습 경보에 열차는 당초 예정된 출발 시간을 앞당겨 역을 떠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열차가 떠난 뒤 날아든 드론은 후속 열차를 때렸다고. 대피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공개됐다. 정확한 상황 파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