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Sep 2025

푸시킨 《벨킨 이야기》

고대 설화에서부터 현대 소설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들을 모았다.

1. 《이고르 원정에 대한 이야기》(1185)
러시아 문학에서 가장 오래된 보존 작품 중 하나로, 공작 이고르의 폴로베츠 원정 실패를 다룬 “슬픈 이야기”다. 약 1185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복합적인 구조 속에 영웅담, 노래, 서사시가 결합돼 있다. 학자 드미트리 리하체프는 이 작품의 목적이 단순히 원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루스의 봉건적 분열의 폐해를 드러내는 것에 있었다고 보았다. 이후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19세기부터는 시인들이 현대적인 “번역” 형태로 다시 쓰기도 했다.

2. 《프로토포프 아바쿰의 생애》(1672)
고대 러시아 문학은 사실상 ‘성인전’ 장르에서 출발했다. 수도사 연대기 작가들은 성인의 삶과 기적을 엄격한 규범에 따라 기록했다. 그러나 아바쿰의 생애는 달랐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직접 기록했고, 당대의 사건과 인물, 지명, 생활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물론 기적도 언급된다. 그는 사람을 치유하고 악령으로부터 구했다는 사례를 적었다. 핵심은 ‘배교자’ 니콘 총대주교의 교회 개혁과 러시아 구교(스타로브랴첼스보)의 탄생이다. 아바쿰은 그 사상으로 처형당했다. 그의 저술은 200년 가까이 금지되었으나, 1861년 출간되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3. 러시아 민속 동화
동화는 세대를 거쳐 구전되며, 저녁이면 어른들까지 함께 들었다. 생활담, 도덕담, 동물 이야기, 환상적 모험담이 다양했다. 이를 통해 민족적 성격과 문화 코드가 형성되었다. 모든 러시아 작가와 시인들은 이러한 동화 속에서 자랐다. 알렉산드르 아파나시에프가 이를 기록해 1855–1863년 《러시아 민속 동화집》을 출간, 보존에 큰 기여를 했다.

4. 알렉산드르 라디셰프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1790)
관료였던 라디셰프는 수도 간 여정을 기록하며 농민들의 참담한 현실을 묘사했다. 그는 사회 체제와 농노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예카테리나 2세는 책을 금지시키고 저자를 투옥했다. 사형 직전 시베리아 유형으로 감형되었다. 라디셰프는 창작 때문에 탄압받은 최초의 러시아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5. 니콜라이 카람진 《불쌍한 리자》(1792)
귀족 청년에게 유혹당하고 버려진 농촌 처녀의 비극을 다룬 작품으로, 러시아 감상주의 문학의 대표작이다. 단순하고 평이한 언어, 감정의 진솔한 표현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 알렉산드르 그리보예도프 《지혜로 인한 고통》(1822–24)
운문 희곡으로, 러시아 사실주의 희곡의 효시라 불린다. 당대 고전주의 규범을 깨고 일상의 언어로 씌어졌으며, 지금까지도 무대에서 공연된다. 진보적 청년 차츠키가 고국으로 돌아와 옛 연인을 찾지만, 그는 이미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어 좌절한다.

7. 알렉산드르 푸시킨 《예브게니 오네긴》(1823–1830)
“러시아 삶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운문소설이다. 지방 영지의 생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 모스크바의 풍경 등을 묘사한다. 오네긴은 농촌에서 지루함을 느끼다 비극적 사건에 휘말린다. 이 소설은 푸시킨이 창안한 ‘오네긴 연시체’로 쓰였으며, 차이콥스키의 오페라로도 유명하다.

8. 푸시킨 《보리스 고두노프》(1825)
차레비치 드미트리의 살해와 ‘스무타 시대’를 다룬 비극으로, 무소륵스키의 오페라로 재탄생했다. 이 작품은 “고두노프가 드미트리를 살해했다”는 전설을 대중적으로 고착화시켰다.

9. 푸시킨 《벨킨 이야기》(1830)
다섯 편의 중·단편 모음집으로, 연애담·우정·결투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간결하고 풍부한 서사 구조로 푸시킨의 산문 능력을 증명한 작품이다.

10. 푸시킨 《청동 기사》(1833)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바쳐진 서사시적 산문시. 1824년 대홍수를 배경으로, 연인의 죽음에 절망한 청년 예브게니의 광기를 그린다.

11. 푸시킨 《스페이드 여왕》(1833)
카드 도박과 광기를 주제로 한 중편. 유령으로 나타나는 백작부인의 저주와 함께 주인공은 파멸한다. 차이콥스키가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12. 푸시킨 《대위의 딸》(1836)
푸가초프의 농민 반란을 배경으로, 명예와 사랑, 운명을 다룬 역사 소설. “하나님, 러시아 반란만은 보게 하지 마소서 — 무의미하고 무자비하리라”는 유명한 경구를 남겼다.

13. 미하일 레르몬토프 《우리 시대의 영웅》(1839)
러시아 최초의 심리 소설 중 하나. 주인공 페초린은 냉소적이며 방황하는 인물로, ‘여분의 인간’ 유형을 확립했다. 에피소드적 구성에서 1인칭 고백으로 좁혀지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14. 니콜라이 고골 《디칸카 근교의 저녁들》(1829–1832)
우크라이나 민속을 바탕으로 한 단편집. 성탄 전야의 희극부터 공포소설 《무서운 복수》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15. 고골 《미르고로드》(1835)
《타라스 불바》와 《비이》가 포함된 작품집. 각각 카자크의 서사와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무서운 괴기담으로 꼽히는 이야기를 담았다.

16. 고골 《죽은 혼》(1835)
러시아 사회와 인간 군상의 풍자를 담은 ‘산문시’. 주인공 치치코프는 사망한 농노들의 ‘영혼’을 매매하며 신분 상승을 꾀한다.

17. 고골 《감사관》(1835)
러시아 풍자의 정수. 지방 도시의 관리들이 검열관을 사칭한 소인배에게 속아 아부와 뇌물을 바치는 이야기를 희곡 형식으로 그렸다.

18. 알렉산드르 헤르첸 《누가 잘못했는가?》(1841–1846)
러시아 리얼리즘의 초석. 개인의 불행이 사회 구조와 교육에서 비롯된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19. 이반 곤차로프 《오블로모프》(1847–1859)
러시아적 무기력의 상징. 주인공 오블로모프는 무위와 게으름 속에서 인생을 낭비한다. 그의 삶은 행동파 슈톨츠와 대비된다.

20. 이반 투르게네프 《사냥꾼의 수기》(1847–1851)
농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단편집. 《Современник(동시대인)》지에 연재되었고, 러시아 문학의 사실주의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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