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공보원으로 운영에 들어간 주러 한국문화원은 2004년 1월 모스크바 per. Mayakovskovo 소재 독립 건물로 이전한 이후 2006년 단독 청사로 재이전하면서 9월 개원했다. 이후에도 몇 번 거처를 옮기다 2012년 1월1일 현재 청사가 있는 치스트예 프루디 불바르(Chistoprudniy bulvar) 17/1번지에서 8년째 운영 중이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KCIS) 산하면서 주 러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기관으로 2006년 설립 이후 러시아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제고와 한러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러 한국 문화원은 러시아 문화부 및 현지 문화 기관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문화 예술 공연, 전시, 문화축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러시아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한국 문화원은 개원 이래 문화 강좌, 한국어 보급, 한국 영화 상영, 자료실 운영 등 상설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한편, 러시아 사람들의 문화적 수요와 이해를 도모하는 다양한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문화원 설립 취지대로 주러 한국 문화원 역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홍보 역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한류에 힘입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1만 2천여 권에 달하는 도서를 구비한 도서실, 어학 강의실, 상설 전시실, 이벤트 홀 등을 갖추고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다. 주러 대사관에 편입된 재외 문화원 특수성 때문에 자칫 정부 홍보 수단으로 취급되는 관료 사회의 편협한 시각이 존재하기는 하나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선보임으로써 그간 서구 중심 문화 유입에 따른 교류의 역조 현상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도 한국문화원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주러 한국문화원이 있는 치스트예 프루디 불바르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맑은 연못’이다. 문화원은 치스트예 프로디 지하철역에서 내려 7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접근성이 좋아 문화원을 찾는 현지인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원을 찾아가는 도로변은 공원을 중심으로 양쪽에 늘어선 유럽풍 건물이 인상적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 4층의 독립 건물이다. 지하는 도서관을 비롯해 한국어 수업 등이 이뤄지는 교육시설이, 1층은 전시실과 사무실, 북 카페가, 2층은 각종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대형 홀이 있다. 문화원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한국의 회화, 조각, 도자기, 공예품을 전시한 상설 전시장이, 다른 한편에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책상과 북 카페가 있다. 공관이 특성상 폐쇄적인데 반해 한국 문화원은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주러 한국문화원 위명재 원장이 ‘문화원은 열린 공간’이라는 인식 전환을 꾀한 덕분이다. 위 원장은 폐쇄적인 기존의 공관 개념을 버렸다. 문화원을 열린 공간으로 십분 활용하기 위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을 북 카페로 만들었다. 만남의 광장 같은 분위기다. 문화원 운영 비전은 ‘한국과 러시아인 간 상호 교류의 장’, ‘아이티 과학기술 기반 한국-러시아 간 문화연대 강화’, ‘한인 사회와 문화원 간 소통’, ‘지속 가능한 문화 전파’등이다. 현재 위 원장을 비롯해 한국인 및 러시아 일반 직원 등 10 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러 한국문화원은 정기적으로 문화원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하면서 소수 한류 마니아가 아닌 러시아 현지인들이 쉽게 관람할 수 없는 한국 영화를 현지 극장에서 상영해 러시아 영화 애호가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프로젝트 외 개별적으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은 세종학당 운영과 전통문화 수업이다. 주러 한국문화원에서는 매일 저녁 7시에 한국어 수업이 초-중-고급 과정으로 진행된다. 매년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하지만, 공간상의 문제로 테스트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한편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오던 문화원 국유화(국가 자산 매입)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 문화 중심가인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4층 건물 가운데 3층·4층, 2개 층을 매입하는 거래를 완료했다. 문화원이 들어설 구(舊) 아르바트 거리는 각종 문화시설이 집중돼 있고, 연중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 중심가로 모스크바의 유명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주러 한국대사관으로부터도 2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문화원은 실내 구조 변경 공사를 거쳐 내년 2021년 6월 새 건물로 이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