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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러시아인들은 '이제 2025년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푸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보통 사람들·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한해 결산 국민과의 대화'가 19일 끝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또 푸틴 대통령이 TV에 나와 새해 덕담을 던지는 '새해 인사'를 들으면 '2026년이 시작됐다'고 여길 것이다.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 거의 4년을 끌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지지도가 80%를 넘기는 상황에서 러시아인들의 마음 속에 새겨진 새해 달력은 대통령의 등장이 그 기준이 되고 있다.
19일 모스크바의 고스티니드보르(영빈관)에서 열린 2025년 결산 '국민과의 대화'는 예년과 비슷하게 무려 4시간 3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외교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물가와 기준금리 등 경제, 유럽·중국과의 관계 등 대외정책을 포괄하는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들의 수많은 질문및 의견(편지, 문자, 전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받은 질문은 생방송 중에 날아온 것까지 포함해 300만개/편집자)과 현장에서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 등 모두 77개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하는 푸틴 대통령의 체력과 언변은 20년 장기 집권에서 쌓인 내공을 짐작케한다.

이날 진행은 국영 TV 채널 '채널-1'의 예카테리나 베레조프스카야와 푸틴 대통령 최애 기자인 '뉴스-1'의 파벨 자루빈이 맡았다. 자루빈 기자는 일요일 저녁 시사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을 진행하면서 뜬 스타 기자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 9월 그를 푸틴 대통령에게 가장 가까이, 그리고 정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기자라고 평했다.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그의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일상과 업무, 생각과 고민을 접한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에 워싱턴에서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 청사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연말 기자회견을 가졌다. 약 2시간 동안 50명의 전세계 기자들로부터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또 정치인 출신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회견을 이끌었다. 역대 국무장관 중 가장 긴 기자회견을 했다는 평이다.
루비오 장관은 한 기자가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어쩌구 하니깐 바로 끼어들어 "푸틴 (대통령)이 나에게 질문하는 건가?" "그(푸틴 대통령)가 내 메시지를 덮으려는 것"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rbc 등 러시아 언론과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 크렘린.ru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러시아는 결정하기 어려운 미국의 까다로운(?) 요구를 알래스카 (앵커러지) 미-러 정상회담에서 수용하는 등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공은 완전히 우크라이나와 유럽 후원자들의 코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8월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타협안을 제시했고, 나는 그 제안에 사실상 동의했다"며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대화에 나설 의향은 있지만 아직 (미국이 요구하는) 영토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평화적인 수단을 통한 분쟁 종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식 임기가 끝나 법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후임을 뽑는 대선을 우크라이나가 실시할 경우, 공격을 중단(휴전)하겠다"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500만~1천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해방작전(수복) 이후 러시아군이 전 전선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며 "지난해(2024년) 6월 외무부에서 제시했던 조건에 따라 평화적으로 분쟁을 종식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전 종식(휴전)을 위한 조건을 △우크라이나군의 4개주(도네츠크, 루간스크, 자포로제, 헤르손주)에서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포기 △서방의 제재 해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내용을 요약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여성 진행자 베레조프스카야는 '2025년 국민과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받은 질문(200만건 이상)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평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현재 전황에도 만족하고 있다. 결국 전쟁인가(전쟁으로 끝낼 것이냐/편집자), 평화인가(협상으로 평화를 가져올 것이냐/편집자)"라는 질문을 푸틴 대통령에게 던졌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 6월 외무부에서 밝힌 원칙에 따라, 또 이번 위기를 초래한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이 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킬 준비가 되어 있으며, 또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현재 전황과 관련, "(우크라이나군이 기습적으로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수복, 해방 작전에는 북한군이 참전했다/편집자)한 후 전략적 주도권이 완전히 우리에게 넘어왔다. 러시아군은 모든 전선에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도네츠크주)의 세베르스크 점령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요새 중 하나인 슬로뱐스크로 진격할 가능성이 열렸다. 러시아군은 현재 도네츠크주 크라스니 리만의 50%, 코스안티노프카(코스안티니우카)의 50% 이상, 미르노그라드(러시아 지명으로는 디미트로프/편집자)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또 자포로제(자포리자)주 굴리아이 폴레 마을에도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내전에는 참전하고 있는 우리 병력은 70만 명이다."
이때 그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러시아의 영웅 훈장을 받은 지휘관에게 직접 전황을 설명하도록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쿠퍈스크 인근에서는 우크라이나군 3,500명이 포위되어 있다"면서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이 쿠퍈스크시 입구 기념비(행정 경계 표지석/편집자) 근처에서 셀카를 찍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이렇게 대꾸했다.
"나는 잘 모르지만, 그 경계석은 도심에서 1㎞나 떨어져 있다. 왜 문 앞에 서 있나?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면 (시내) 안으로 들어오라. 그는 배우이고, 매우 재능 있는 예술가다. 조금도 비꼬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며 "모스크바는 이 쓰레기들을 완전히 쓸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의 대선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원한다면 (2024년 3월의) 러시아처럼 (전쟁 중에도) 대선을 치를 수 있다. 그들이 선거를 오로지 러시아군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우리는 적어도 선거 당일 우크라이나 영토 공습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선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중앙선관위에 러시아에 거주하는 500만~1천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투표 기회를 제공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실시 요구(미국의 새 평화안에도 협정 체결후 100일내 선거 실시 조항이 들어 있다/편집자) 등에 맞서 대통령 선거 실시의 조건 중 하나로 '휴전'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계엄령 하에서의 선거 실시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열고 관련 법안의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시중 선거 실시에 관한 법률의 입안을 최고라다(의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새로운 군사 작전
푸틴 대통령은 "나토가 동진(東進)및 확장으로 우리를 속였던 것처럼, 우리를 속이지 않는 한, 또 러시아를 존중한다면 새로운 특수군사작전(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신들(서방)은 나토가 동쪽으로 단 1인치도 움직이지 않겠다고 했다. 직접 한 말이다. 그때 소련은 물론, 러시아도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배신했다. 그들은 우리의 안보 이익을 철저히 무시했다."
"서방 지도부가 오늘날의 위기 상황을 자초했고, 지금도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지속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우리더러 유럽을 공격할 계획이라도 세우는 거냐? 말도 안 된다. 이 모든 것(러시아의 유럽 침공설/편집자)은 국내의 정치적인 이유로 벌이는 게임이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그들이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수년간 저질러온 실책들을 덮으려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영국, 유럽연합(EU),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궁극적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서로를 보완하고 협력하면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럽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러시아 점령지역의 복구 사업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점령한) 도네츠크시(市)의 상수도 공급 문제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州)의 나머지 지역을 점령해야만 도시의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슬로뱐스크 인근에 있는 주요 취수 시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상수도 관의 열악한 상태를 꼽으며, "이를 수리하려면 상수도 관을 새로 놓은 만큼이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나토의 평화 계획(평화안)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어렵게 결정해야 할 내용을 포함한 일정한 타협(미국의 양보 요구/편집자)을 요구받았는데, 우리는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그 제안에 동의했고, 사실상 수락했다. 우리가 어떤 것도 거부한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고, 근거가 없다. 공은 이제 전적으로 서방 측 적대 세력의 손에 가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국이 제안한 타협안에 동의하며,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종식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내년에는 어떠한 군사적 충돌도 없이 모두가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나토의 협력 가능성에 관해 "나토가 (독일 통일 이후)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나토와 협력하려고 했다. 아니, 협력을 넘어 소련, 또 러시아가 나토에 가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우리는 그곳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확장하지 않겠다'는 나토의 약속은 깨지고 우리는 또다시 속았다. 나토는 여러 차례 확장을 시도해 왔다."
그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똑똑하고 체계적이며(앞뒤를 가릴 줄 알고?) 유능한 (네덜란드) 총리(재임기간 2010~2024년)였다"고 칭찬했지만, 러시아와의 전쟁 준비를 촉구하는 그의 발언들을 이유로 그의 전문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은 나토의 핵심 국가다. 나토의 창설국이자 주요 후원국이다. 모든 주요 자원, 즉 자금, 군사 기술, 무기, 탄약 등이 미국에서 나온다. 그(뤼터 사무총장)가 글을 읽을 줄 아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보라. 거기에는 러시아가 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나토 사무총장으로서 우리와의 전쟁을 준비하자고 한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12월 초에 발표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러시아와의 무역 및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주요 위협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나토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봉쇄하는 것은 대규모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협박한다면 우리는 그 위협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행동(봉쇄)이 전례 없는 분쟁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크라이나 분쟁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려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확대시킬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통칭 그림자 함대/편집자)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도 이에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의 유조선 공격은 보험료를 올려 석유 수송을 포기하도록 계약 체결및 이행을 방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추가 공격에 대한 위협을 유조선들에게 알려 (수송을) 위축시키려는 현실적인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럽내 러시아의 동결 자산 처리 문제
진행자가 EU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을 바탕으로 한 '배상금 대출'의 합의에 실패했다고 알리자, 푸틴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유럽이 러시아 자산을 공개적으로 몰수하려고 하는 것은 절도가 아니라 강도 행위라고 본다. 절도는 은밀하게 이뤄지지만, 유럽은 공개적으로 이를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강도 행위이고, 강도들에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그래서 합의에 실패했다."
"그들이 무엇을 훔쳤든, 어떤 방식으로 강탈하든, 언젠가는 러시아에 갚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법정에서 우리의 이익을 지킬 것이며, 정치와는 무관한 사법적 권리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U가 배상금 대출 합의에 실패한 뒤 그 대안으로 자체 자금으로 대출하기로 했는데, 이는 각 회원국 예산 편성에 영향을 미치고, 재정 부채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이번 사태는 그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유로존의 신뢰를 깨뜨린다. 세계 금융 질서의 근본과 관련된 직접적인 손실도 예상할 수 있다. 다른 여러 국가도 금과 통화를 유럽에 예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7일 국방부 회의에서 '유럽의 악당들'(직접적으로는 돼지새끼들)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이 표현은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은 집단을 가리키는 것이며, 대화 중에 툭 튀어 나온 말이다. 나는 절대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 법률 용어로 말하자면, 일반적인 집단,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은 집단을 말한 것이다."
이후 크렘린은 21일 푸틴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 뽀드스빈꼬프 подсвинков(돼지 새끼들)를 영어로는 'swine underlings'(돼지의 수하들이라는 뜻)로 공식 번역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경제 상황
"러시아의 올해(2025년) GDP 성장률은 1%이며, 지난 3년간은 9.7%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와 중앙은행 등 경제 당국의 인플레이션 목표 설정과 관련된 의도적인 정책 덕분이다.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을 약 5.7%에서 억제될 것이다. 경제 성장률의 둔화는 경제의 질과 거시경제 지표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실질 임금 상승률은 연말까지 4.5%에 달할 것이지만, 노동 생산성 증가율은 1.1%에 그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재정 적자는 현재 (GDP의) 2.6%이지만, 내년에는 1.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선진국 중 가장 낮은 부채 비율이 약 7.7%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긍정적이다."
"정부는 올해도 (전쟁 전인) 2021년 수준의 예산 균형을 달성했다. 이는 우리가 (전시 중에도) 국민들에게 필요한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때마침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16% 인하 결정 사실이 알려졌는데, 푸틴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나는 중앙은행을 외부의 영향과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다."
그는 자동차 재활용 수수료를 인상한 데 대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한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조치가 영구적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년 후 러시아의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고도로 교육받고 첨단 기술을 갖춘 나라"라고 대답했다.
"기술 발전의 도움으로 경제, 보건, 사회 정책 분야의 제과제를 해결하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삶을 누리며, 국제적으로도 모든 참여자들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러시아의 디지털 발전
푸틴 대통령은 인기 있는 해외 메신저 및 플랫폼 차단에 대해 "해당 국가의 정치 지도부가 그들(메신저 및 플랫폼)에게 특정한 제한을 걸어 러시아 국내법을 준수하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 중국과 함께 디지털 주권을 확보한 세 나라 중 하나다. 우리는 국가 시스템인 맥스(Max)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이전에는 안보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제공할 수 없었던 서비스들을 이제는 (Max를 통해)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 일부 지역의 모바일 인터넷 제한 문제와 관련,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국내 소프트웨어로 전환하거나,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외국 제조업체의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날 77개의 질문에 대답한 푸틴 대통령은 출산율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 규모가 큰 대부분의 나라가 출산율 감소 문제를 겪는다. 일부 국가에서는 그 상황이 더 어렵다. 일본의 출산율은 0.8%, 한국은 0.7%다."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갖는 것이 유행과 트렌드가 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기쁨을 알게 해야 한다."
이때 '결혼하고 싶다'는 손 표지판으로 주목을 받은 한 기자는 질문 기회를 잡자, 먼저 여자친구에게 청혼한 뒤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또 이날 회견에는 빵집을 운영하는 가족, 13세 소년 기자 등도 질문 기회를 받았다. 소년 기자가 '대통령이 모스크바 시내를 비밀리에 운전하고 다닌다(잠행한다)고 말했다'고 하자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신분을 숨기고 운전한다고 정확히 말한 건 아니다. 그런 일이 있긴 하지만 아주 드물고, 가끔 교통경찰의 호위나 그런 것 없이 운전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랑에 빠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각 지역에서 온 질문들이 화면에 떴다. 그중 몇 개를 살펴보면.
"(우크라이나의)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에서 온 질문. (러시아의 최신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오레슈니크로 우크라이나 군사 목표물을 재공격할 계획이 있느냐? 우리는 찬성이다. 언제인지 알려주세요!"


"젤렌스키 (대통령)는 왜 아직 제거되지 않았지? 우리 최고의 공작원들은 모두 은퇴한 건가?"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
"왜 러시아 보통 사람들은 파푸아뉴기니인들보다 더 열악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러시아가 제국이 되도록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나요?"
"스탈린의 영혼은 어디에 있는가? 천국에 있는가, 아니면 지옥에 있는가?"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