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r 2026

장기전으로 변하는 이란전쟁, 시간은 미국 이스라엘 vs 이란 누구의 편일까?

관련기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면서 노렸던 '초전박살' 구호는 점차 흐릿해지는 모양새다. 공습 첫날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등 주요 정치군사 지도부 제거에 성공했지만, 이란은 8일 순교한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옹립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용납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던 강경파 지도자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이란 전쟁이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했던 러시아를 닮아간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란 전쟁은 9일로 열흘째에 접어들었다. 초기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그의 측근들을 제거하고 군사 기지와 미사일 발사대, 군함, 에너지 시설 등을 대거 파괴했지만 이란도 지지 않고 끈질기게 저항했다. 페르시아 지역(중동) 내 미 군사 기지와 군사시설, 에너지 생산시설, 대도시 공항및 호텔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인근 국가들에게 '전쟁 공포'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격에 이스라엘 방공망이 가동되면서 하늘에 흰 줄무늬가 무수히 생기고 있다/영상 캡처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격에 이스라엘 방공망이 가동되면서 하늘에 흰 줄무늬가 무수히 생기고 있다/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9일 하루를 정리하는 기획 기사 중 '이란의 새 지도자 선출'(Избрание нового лидера Ирана)이란 코너에서 "전쟁은 이미 장기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며 "정기전이 비록 당초 계획된 것이라 할지라도, 미-이스라엘의 '전격 작전'은 실패했음이 분명하다"고 짚었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는 등 이란의 실질적 지도부는 바뀌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이란 내부의 반란이나 민중 봉기, 분리주의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는 "전쟁은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공중전과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상당한 피해를 안겨주겠지만, 항복이나 전쟁 중단 의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전망들이 서방의 유력 매체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을 둘러싼 상황의 악화, 군사 작전 비용의 증가, 그리고 지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이란과의 전쟁 계획 및 전략에 정통한 한 이스라엘 관리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무조건 항복'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관리는 "이란 정권이 전복될 때까지 싸우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누구도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WP의 전반적인 기조는 이란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직접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이란 전쟁은 공중전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뒤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며 "그들(이란)에게는 해군도, 통신망도, 공군도, 미사일도, 드론 산업도 남은 게 아무 것도 없고, 군사적으로 완전히 무력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중동 지역의 여러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걸프 지역(중동) 국가들조차 이란의 샤헤드 미사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을 찾지 못해 값비싼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로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는 비효율적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9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와 지상전을 벌일 경우, 막대한 인명 손실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개전 초기부터 이란 주변에 산재한 쿠르드족 무장세력부터 튀르키예(터키), 아제르바이잔에 이르기까지 지상군을 동원할 수 있는 핵심 국가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으나,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명됐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목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 사건 이후처럼 이란에서도 워싱턴의 요구에 순응하는 온건 세력이 집권(정권 교체)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는 분석이 널리 퍼져 있다. 이란에서 정권이 교체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그는 계속 강공책을 택하고 있는 느낌이다. 6일에는 "이란에게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그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썼고, 이튿날(7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공격을 사과하고, 공격 중단을 약속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항복에 가까운 의사 표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라, 하지 않으면 (공격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출처:페이스북@WhiteHouse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출처:페이스북@WhiteHouse
하메네이와 그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사진출처:스트라나.ua
하메네이와 그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사진출처:스트라나.ua

이같은 그의 협박은 양날의 칼이다. 워싱턴과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여기는 테헤란 내 강경 세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시간은 누구의 편일까?
△미군이 상당한 손실을 입는 경우 △이란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방법을 찾아내는 경우 △유가 상승 등 미국 경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란 전쟁의 실질적 피해자는 주로 미국의 경쟁 상대인 중국과 유럽, 그리고 중동의 석유·가스 회사들이다. 미국은 유가 상승과 무기 판매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게 분명하다. 더욱이 전 세계의 자본이 '안전한 피난처'인 미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험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비용 증가로 급격히 늘어난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가 민간 경제의 침체로 옮겨붙을 경우다. 또 이란이 조만간 미군에 더 큰 피해를 안겨줄 군사 작전을 찾아낼 수도 있다. 예컨대 러시아의 핵전력을 위협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드론 작전, 소위 '스파이더웹(거미줄) 작전'을 따라하는 것 등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본격적으로 이란을 지원하는 시나리오도 미국에게는 위협이 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 보도된 미 NBC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지원설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란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군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뒤 "그들(러시아)은 많은 다른 경로로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상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미국 당국자 세 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미 군함과 항공기 등 중동에 있는 미군 자산의 위치를 알려줬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중동에 있는 미군을 공격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군사 위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미국의 주요 적대국이 비록 간접적일지라도 이번 전쟁에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신호”라며 “이란이 미군 지휘통제 시설과 레이더 등 핵심 군사 인프라를 정밀 타격해 온 보복 공격 양상은 러시아의 정보 제공 가능성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란의 자폭 드론 공격으로 쿠웨이트 주둔 미 군사기지에서 미군 6명이 사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있는 미국대사관 내 미 중앙정보국(CIA) 지부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의 '사드 방어체계'가 손상된 모습/캡처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 미군 기지의 '사드 방어체계'가 손상된 모습/캡처

또한 미 CNN에 따르면, 이란은 요르단에 배치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THAAD)의 레이더 시스템을 공격했다. 위성 이미지의 분석 결과, 탄도 미사일 탐지 및 요격에 필수적인 레이더가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사드 시스템 두 곳에 대한 공격도 보고되었지만,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서 8곳에 사드 포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각각 2개 포대를 보유중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WP에 “이란은 조기경보 레이더나 장거리 레이더를 매우 정밀하게 타격하고 있다”며 “상당히 표적화된 방식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에서 이란과 러시아의 협력을 연구하는 니콜 그라예프스키 역시 “이란의 공격 수준이 작년 6월의 '12일 전쟁' 때보다도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 CNN도 이날 중국이 이란에 재정 지원, 예비 부품 및 미사일 부품을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미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러-중 개입설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전쟁의 진행 양상은 미-이란 어느 쪽의 주장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전쟁의 속성상 프로파간다(선전전)가 판을 치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 NYT는 미-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약 4,000개 목표물을 공격했지만,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파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추산했다. 이란이 여전히 미사일 전력의 약 절반과 상당량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란의 군사력이 무력화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분석이다. 

미 CNN은 6일 테헤란 현지 특파원 보고에서 "상점들이 문을 열었고, 식량과 연료는 충분히 공급되고 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대변인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군대는 현재의 교전 속도대로라면 최소 6개월 동안 강도 높은 전쟁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12일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을 파기했다고 주장한 뒤 "미국이 그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전쟁 중단(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 일간지 WP는 7일 국가정보위원회(NIC)의 기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대규모 군사 공격조차도 이란의 뿌리 깊은 군사 및 종교 엘리트층을 제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정보당국은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이란의 정권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길한 예보다. 

객관적으로 이란 정권을 굴복(정권 교체)시키지 못한 채 공습을 중단하는 것은 워싱턴의 패배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란을 제압해 중동의 지정학적 지도를 바꾸려는 미국의 새로운 전략도 졸지에 사상누각(沙上樓閣)으로 변할 수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파로 결정되자, 환호하는 이란인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모즈타파로 결정되자, 환호하는 이란인들/현지 매체 영상 캡처

반면, 이란의 전쟁 전략은 철저히 상대적이다. 한마디로 미-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에도 끝까지 버티는 것이다. 지상군이 투입되지 않는 한 영토의 피점령은 불가능하고, 적(미-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추는 순간, 이란은 다시 정치·사회·군사적 재건에 나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란의 전쟁 전략은 승리가 아닌 '지구력'과 '억지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통적인 의미에서 승리를 목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정한 조건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이란은 지난 10년간 다층적인 탄도미사일 능력과 장거리 드론, 그리고 역내 무장 세력 네트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지속성과 억지력에 기반한 대(對)미 전략을 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완전한 국가 붕괴를 피하면서 인접 아랍 국가들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때려 상대 진영 내부에서 정치적 균열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버티기에도 한계는 있다. 미사일 비축량은 제한돼 있고, 생산 시설은 지속적으로 공격받고 있다. 이동식 발사대 역시 이동 중에 표적이 되며, 이를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방공망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이스라엘도 수시로 방어망이 뚫리고 있다. 그때마다 국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전쟁이 길어질수록 확전 가능성과 에너지 시장의 변화, 재정 부담 등을 두루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란의 전략적 계산에는 '전쟁 경제학'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이 사용하는 요격 미사일 체계, 특히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엄청난 고가다.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비교할 수가 없다. 시간이 갈수록 비용 부담을 느끼는 쪽은 미-이스라엘이다.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도 빠뜨릴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가스 수송 통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손아귀에 있다.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필요도 없다. 대외적으로 과시적인 몇 번의 군사 행동으로도 유가는 이미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송할 것이라고 큰소리쳤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오일프라이스 포털에 따르면 지난 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두 척뿐이었다. 그마저도 유조선이 아니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공급국과 수요국의 비중. 공급국에선 사우디, 이라크, UAE,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순으로 비중이 높고, 수요국에선 중국, 인도, 한국, 일본, 기타 아시아권, 유럽, 미국 순이다/이미지 출처:러시아 매체 rbc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공급국과 수요국의 비중. 공급국에선 사우디, 이라크, UAE,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순으로 비중이 높고, 수요국에선 중국, 인도, 한국, 일본, 기타 아시아권, 유럽, 미국 순이다/이미지 출처:러시아 매체 rbc

카타르에너지 CEO를 겸하고 있는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을 종식시키지 않으면, 페르시아만 지역의 모든 에너지 생산국들이 곧 석유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모든 원유 수출업체는 (전쟁으로 인한) 불가항력 선언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국제 유가가 2~3주 만에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향해 전쟁 중단, 혹은 긴장 완화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압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란이 주변 국가들의 핵심적인 사회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몰고 올 것이다. 카타르, UAE, 쿠웨이트, 오만, 이라크 등은 미군을 주둔시키는 일 자체가 위험을 안고 산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위험 회피 수단으로 미국에 공격 중단 압력을 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UAE의 억만장자이자 두바이 국립 보험 회사의 회장인 칼라프 아흐마드 알 하브투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을 이란과의 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근거로 이런 위험한 결정을 내렸느냐"고 물으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은 이 지역 국가들"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또 중동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설립한 평화위원회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했다며 "이 돈은 (중동 지역의) 평화과 전쟁 옵션 중 어디로 갔느냐"고 따졌다. 

물론, 이들 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일정 수위를 넘어설 경우, 거꾸로 이란에 대한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미국과 이스라엘 진영으로 더 기울 수도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이란과 미-이스라엘은 모두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겠지만, 둘 다 옳을 수는 없다. 누군가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명백한 것은 어부지리를 얻는 국가가 러시아라는 사실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국제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가 이란 전쟁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전했고,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일찌감치(3일) "중동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푸틴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