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러시아의 스포츠 분야 징계는 언제 풀리나? 국제패럴림위원회는 서울서 징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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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2022년 2월 특수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퇴출된 국제 스포츠계에 정식으로 언제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서울 국제패럴림위원회(IPC) 정기총회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회원 자격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2026년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
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

 

IPC는 "러시아의 회원 자격 복권에 관한 표결에서는 유효 투표 177표 중 찬성 111표, 반대 55표, 기권 11표가 나왔고, 부분 자격 정지의 복권에 관한 표결에서는 찬성 91표, 반대 77표, 기권 8표가 나왔다"며 "과반수 찬성으로 러시아는 IPC 정회원 자격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도 이어 열린 투표를 통해 회원 자격을 회복했다. 두 나라는 앞으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국기, 국가 등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두 나라는 2022년 3월 IPC로부터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2023년 9월 바레인 총회 때 국가명과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개인중립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AIN)단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사진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
사진출처:대한장애인체육회

러시아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각국 선수단의 거센 비판으로 IPC로부터 출전 금지 결정을 받고 짐을 쌌고,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하계 패럴림픽에선 개인중립선수 자격이라는 조건부 출전 허가를 받았다. 

앞서 러시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패럴림픽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하계 패럴림픽에선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로 인한 징계로 패럴림픽 중립선수단(NPA),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조치에 따라 아직 개인중립선수 이름으로만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에는 러시아의 메달권 선수 대부분이 올림픽 출전 보이콧을 선언해 겨우 15명만 개인중립선수 이름으로 참여했고, 러시아는 방송 중계조차 하지 않았다.

국제빙상연맹(ISU) 등 일부 국제스포츠 단체는 여전히 러시아가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주요 국제 대회에 참여하는 것조차 거부했다.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ISU는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의 세계 선수권 대회와 유럽 선수권 대회 참가를 아예 금지한다고 26일 통보했다. ISU는 러시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24'에 "러시아 피겨 선수들이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 경기에 국한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선수권 대회에는 러시아 선수의 개인중립선수 자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페트로샨/VK 동영상 캡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페트로샨/VK 동영상 캡처

ISU는 2022년 3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 대회 참가를 원천 봉쇄했으나, 2024년 12월 두 나라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2026년 동계올림픽(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2026년 2월 6일~22일) 예선에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21일 베이징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러시아의 아델리아 페트로샨과 표트르 구멘니크가 남녀 싱글 부문에서 각각 우승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러시아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이 종목 최강국이다.

ISU는 또 베이징 예선대회에서 개인중립선수의 시상식에 쓸 음악을 처음 선보였다. ISU 관계자는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페트로샨의 시상식 때 연주된 음악은 개인중립선수를 위해 새로 작곡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이탈리아 동계올림픽 시상식때 러시아 선수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트로샨 선수는 고난도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선수로, 올해 러시아 국내 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총점 262.92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나 셰르바코바 등 '러시아 피겨 3인방'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은 국제대회에서 퇴출된 러시아를 복귀시킬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유혈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스라엘마저 출전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고조돼 러시아 복권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3월 UEFA가 베오그라드 총회를 앞두고 러시아 축구를 세계 무대로 복귀시키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4월에 열린 베오그라드 총회에서 러시아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UEFA는 러시아의 특수군사 작전 개시 이후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 대표팀과 러시아 프로팀의 국제대회 출전를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하 12개 회원국 협회가 러시아와의 경기를 거부한다고 선언했고, 폴란드는 아예 2022년 월드컵에서 러시아 팀과의 경기를 거부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UEFA는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 

IOC 집행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출처:IOC 
IOC 집행위원회 회의 모습/사진출처:IOC 

하지만, 커스티 코번트리가 여성으로, 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IOC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징계에 대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취임 전부터 전쟁을 이유로 어떤 국가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데 반대하며, 러시아의 올림픽 복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영국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는 지금도 끔찍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모두 막을 것이냐"며 "러시아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IOC는 지난 2월 러시아와 벨로루시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국제스포츠 연맹에게 촉구한 바 있다. 러시아는 현재 동계올림픽 종목인 바이애슬론,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월드컵과 국제 아이스하키 연맹에서 퇴출된 상태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2025-2026시즌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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