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철거가 많은 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더 기묘한 기록도 있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통째로 들어 올려 레일 위로 밀어 옮겼던 도시라는 사실이다. 1930년대 트베르스카야(옛 고리키 거리) 확장과 대형 인프라 공사 과정에서, 소련 엔지니어들은 수천~수만 톤짜리 건물을 잘라내고 고정한 뒤, 굴대·레일·윈치로 ‘조용히’ 이동시켰다. 어떤 경우에는 전기·수도·전화가 끊기지 않은 채 주민이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래 5곳은 “지금도 직접 걸어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장소들이다.
1) 사빈스코예 포드보리예(사바 여인숙) — “23,000톤짜리 이동 건물”
주소: Москва, Тверская ул., 6, стр. 6 (안뜰 쪽)
포인트: 트베르스카야 대로변이 아니라 **안뜰로 들어가야 ‘옮겨진 정면 파사드’**를 만난다. 이 건물은 모스크바 ‘이동 건물’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찾아가는 동선(도보):
메트로 Okhotny Ryad(Охотный ряд) 또는 Tverskaya(Тверская) 하차 → 트베르스카야 거리 따라 이동 → 6번지 안뜰 진입(아치형 통로/출입구 확인)
주변 볼거리(도보 10~20분권):
붉은광장/크렘린 방향(남쪽), 트베르스카야 쇼윈도 산책, 극장·백화점 동선 연결
사진 팁: 안뜰에서 정면 전체를 담는 구도가 핵심(대각선으로 잡으면 ‘파사드가 숨겨진 건물’ 느낌이 잘 산다).
2) 모스크바 시청(옛 모스소베트) — “트베르스카야 13번지, 1939년 이동”
주소: Москва, Тверская ул., 13 (Moscow City Hall)
포인트: 혁명 전 ‘총독 관저’ 성격의 건물이었고, 소련기에는 행정 중심으로 쓰였다. 트베르스카야 확장 과정에서 건물을 뒤로 물려 가로 정렬을 맞췄다는 설명이 여러 자료에 반복된다.
찾아가는 동선(도보):
메트로 Tverskaya / Pushkinskaya / Chekhovskaya 중 아무 역이나 → 트베르스카야 남쪽으로 5~10분
주변 볼거리:
푸시킨 광장, 트베르스카야 상업지구, 공연장·서점·카페 밀집
현장 체크 포인트: “왜 이 건물이 유난히 뒤로 들어가 보이지?”를 거리 중앙에서 비교해보면 체감이 쉽다.
3) 시틴(Сытин) 인쇄·출판 관련 “콘토르(사무) 건물” — 1979년 이동
주소: Москва, Тверская ул., 18Б (또는 Настасьинский пер., 2 표기)
포인트: 트베르스카야 확장·정비 맥락에서 “건물을 뒤로 보내 살렸다”는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동 건물 목록에도 명시적으로 포함된다.
찾아가는 동선(도보):
메트로 Tverskaya / Chekhovskaya / Pushkinskaya 하차 → 트베르스카야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 → 18B 인근에서 나스타시인스키 골목 진입
주변 볼거리:
푸시킨 광장 동선과 묶기 좋고, 트베르스카야 중심부 산책 코스에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사진 팁: “대로(트베르스카야) + 골목(나스타시인스키)” 두 방향에서 각각 찍으면, ‘도시가 건물을 밀어 넣은 느낌’이 살아난다.
4) 사도브니체스카야 77번 주택 — “다리 공사 때문에 잘라서 돌려 옮긴 집”
주소: Москва, Садовническая ул., 77
포인트: 1937년 교량 재건(대형 교량 프로젝트) 과정에서, 길게 뻗은 주택의 일부를 분리해 이동했고, 각도를 틀어(회전) 새 기초에 얹었다는 설명이 사진 프로젝트와 기록 기사에서 반복된다.
찾아가는 동선(도보):
메트로 Paveletskaya(Павелецкая) 쪽에서 출발하면 편하다 → 모스크바 강 방향으로 내려가 사도브니체스카야 강변길로 연결
주변 볼거리:
모스크바 강변 산책 + 대교(Краснохолмский мост) 주변 동선과 함께 보면 “왜 옮겨야 했는지”가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여행 팁: 주거지라 정숙. 대신 강변 쪽에서 원거리로 프레이밍하면 부담 없이 찍기 좋다.
5) 세라피모비차 5/16 — “이동한 집(‘Moved house’)”이란 별명이 붙은 곳
주소: Москва, ул. Серафимовича, 5/16
포인트: 이 주소는 사진 자료에서 아예 **“Moved house”**로 표기될 정도로 유명하다. 바로 맞은편에는 소련 엘리트 주거의 상징인 **‘나베레즈나야의 집(Дом на набережной)’**이 있어, “스탈린 시대 도시개조의 공기”를 한 번에 느끼기 좋다.
찾아가는 동선(도보):
메트로 Kropotkinskaya(Кропоткинская) 하차 → 성당(구역) 주변에서 강을 건너는 동선으로 접근하면 산책 코스로 좋다. (도보 루트 안내가 포함된 여행 동선 자료도 있다.)
주변 볼거리:
House on the Embankment(세라피모비차 2), 강 건너 크렘린 조망 포인트, 붉은10월(Красный Октябрь) 일대 카페·산책 동선
사진 팁: “이동 건물(5/16) + 나베레즈나야의 집”을 한 프레임에 관계로 묶어 찍으면 스토리가 생긴다.
반나절 추천 코스(초보용)
코스 A(센터 압축형, 2~3시간)
사빈스코예 포드보리예(트베르스카야 6) → 시청(트베르스카야 13) → 시틴 건물(트베르스카야 18B)
코스 B(강변형, 3~5시간)
사도브니체스카야 77 → (강변 산책) → 세라피모비차 5/16 + 나베레즈나야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