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May 2026

주러시아 대사관에 통일안보 주재관(통일관)이 다시 파견된다, 실효성은?

전임 윤석열 대통령 정부 때 폐지된 러시아 주재 통일안보관(이하 통일관) 직위가 복원됐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2년 정부 방침에 따라 폐지된 주러시아 대사관 내 통일안보 주재관(통일관)을 복원시켜 올해 8월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러시아 간 관계가 밀착하는 상황에서 통일관이 러시아에 가서 그러한 부분을 잘 파악하는 업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관 파견을 적극 추진한 것도, 폐지된 직위를 복원하는 것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노무현 정부에서 2004년 7월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러시아(주러 대사관)에 통일 관련 주재관(통일관)을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독일에 통일관을 파견하는 안에 고개를 가로젓던 외교통상부가 승낙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통일 주재관이 파견된 것은 그로부터 8년 여가 흐른 2012년 8월이다. 당시 통일부 수장은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장관이었다. 

현재 통일관이 파견된 곳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4개국 재외공관이다. 러시아에 통일관이 나가면 다시 5개국 체제로 돌아간다. 정부는 5월 4~11일 공모를 거쳐 통일관을 선발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해외로 파견된 통일관은 모두 통일부 소속 공무원이었다. 통일관의 업무 실적에 대해서는 한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2014년 10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최재천 의원실이 2010∼2013년 4년간 통일부 해외 주재관의 업무 활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반도 주변 4개국(미·러·중·일)에 파견된 통일관들의 실적이 저조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실의 분석에 따르면 주재관 1인당 연평균 공식 전문 보고 건수가 26∼36건으로, 월 평균 2∼3건 꼴에 불과했다. 

러시아 주재관(통일관)도 2012년 8월 부임한 뒤 2013년 말까지 제출한 전문이 6건에 그쳤다. 첫해 2건, 이듬해(2013년) 4건이었다. 미국 주재관의 전문 보고도 2010년 7건, 2011년 13건에 불과했다. 중국, 일본 주재관은 연간 최대 50건 안팎이었다. 전문 내용은 공개가 안 됐지만 제목으로 파악한 내용을 보면 대개 단순 면담, 언론 보도, 행사 위주 수준이었다고 최 의원실이 전했다. 

반면, 주러 대사관 통일관(1등 서기관)을 지낸 여상기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과장(부이사관급)은 2020년 1월 대변인실 공보담당관으로 전보 발령돼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바이러시아 buyrussia21@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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