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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29일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41) CEO를 테러 지원 혐의로 기소하고, 국제 수배 명단에 올렸다. 두로프 CEO는 즉각 SNS에 '엿 먹어라'는 손가락 '욕'을 올리고, 자신의 텔레그램 프로필을 이슬람공화국(IS) 전사의 아바타 이미지로 바꾸는 등 굴복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FSB는 이날 성명에서 "두로프 (CEO)가 러시아 형법 제205조 1항(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진행 중인 형사 사건으로 기소됐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며 "텔레그램 측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내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와 테러, 대량 살인, 사이버 사기 등을 준비하는 데 활용되는 채널과 채팅방 등을 삭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피해액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그의 테러 방조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 형이 선고될 수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 CEO는 해외(독일을 거쳐 두바이)로 이주한 뒤에도 러시아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FSB가 범죄 혐의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텔레그램 데이트 서비스인 '다빈치크/레오'(Dayvinchik/Leo)를 이용해 젊은이들을 사보타주 및 테러 활동에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이 서비스를 통해 범죄자를 모집하고 사보타주를 행하도록 사주했는데, 텔레그램측은 이를 방관했다는 것이다.
모집책들(사실상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원/편집자)은 젊은 러시아 남성들에게 여성들과 만남을 주선했고, 미끼에 넘어간 남성들은 주로 대형 쇼핑센터 근처의 위치 정보를 보내고, 받은 '피싱 링크'를 통해 영화나 콘서트 티켓, 선물 등을 결제했다. 이후 이들에게는 러시아 보안 당국을 자칭하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 왔는데, 자금은 우크라이나 군대로, 위치 정보는 드론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고 협박하면서 겁에 질린 젊은이들에게 폭행과 방화를 사주했다고 한다.
FSB는 2025년 7월 이후 러시아 16개 지역에서 '다빈치크/레오' 사용자 46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측 협박에 의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방화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설명했다.
기소 소식이 전해진 뒤 두로프 CEO는 엑스(X·옛 트위터)의 텔레그램 공식 계정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렸다. 또 텔레그램 프로필에 IS 전사로 변한 자신의 이미지(밈)을 올렸다.
그가 이 이미지를 올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수백 개의 테러 조직 채팅방이 텔레그램에서 삭제된 후인 2017년, 그가 만든 러시아 SNS인 브콘닥테(VKontakte) 페이지에 처음 게시됐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 지원 혐의로 두로프 CEO를 지난 2월 입건(형사 사건이 개시)했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에 있는 예전 주소로 소환장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서방 정보기관과 반정부 세력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러시아에서 쿠데타를 모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2024년 8월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혐의로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고, 보석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