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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트럼프 통화는 무려 2시간 30분. 하지만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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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 휴전을 위한 미국의 '셔틀 외교'가 23,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펼쳐진다. 미국에서는 마이클 안톤 미 국무부 정책기획국장과 키스 켈로그우크라이나 특사의 보좌관이 나서 러-우크라 양측을 오가며 '30일간의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합의를 시도한다.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미-우크라 장관급 회담/영상 캡처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미-우크라 장관급 회담/영상 캡처
러시아에서는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의원과 연방보안국(FSB) 국장의 보좌관인 세르게이 베세다 전 FSB 제5국 책임자가, 우크라이나에서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과 파벨 팔리사 대통령실 부실장이 미국 대표단을 만난다.
휴전의 성사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이번 협상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해온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21일(현지 시간) 전 폭스뉴스 앵커 출신의 언론인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러, 미-우크라 협상의 숨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위트코프 특사가 터커 칼슨 팟캐스트에 출연한 모습/영상 캡처
위트코프 특사가 터커 칼슨 팟캐스트에 출연한 모습/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러-우크라 갈등(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의 최대 현안은 러시아군 점령 우크라이나 영토의 처리 문제"이라면서 "(또다른 핵심 현안인)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 문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실장이 '가입하지 않는다'는데 대체로 수긍했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선거(대선)를 실시하는데 동의했다고도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또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 트럼프 후보가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교회에 가서 그를 위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요약
발언하는 위트코프 미 특사/영상 캡처
발언하는 위트코프 미 특사/영상 캡처
"협상의 핵심 사안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가 인정하느냐의 문제다. 러시아는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크림반도를 포함한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등 4개 지역(자포로제주와 헤르손주 포함)이다. 주민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그곳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대다수 주민들이 러시아를 택했다. 이것이 갈등의 핵심 문제라고 생각한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와 '매우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토들은 이미 러시아의 통제 하에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를 이를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우크라이나 영토의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선을 실시할 것인지에 대해) 그렇다. 그들은 동의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실시될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매우,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 있다.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거래(딜)를 해야 할 때다."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이유로 2024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을 치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공식 임기(2024년 5월)가 만료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전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 당국은 이에 반발해 젤렌스키의 대통령 권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미 행정부도 전쟁 종식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대선 실시를 압박하고 있다. 휴전→선거(대선) 실시→새 당선자의 평화협정 마무리라는 시나리오를 전파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예르마크 대통령 실장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대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있을 시 나토 회원국의 전쟁 참전 의무(나토 제 5조)와 유사한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는 전쟁 종식을 위한 모스크바의 전제 조건 중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 가입이 금지될 경우, 나토 회원국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최근 이와 비슷한 제안을 한 바 있다.
스트라나.ua는 "미국은 이같은 안보 보장 장치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의 양보 등과 연계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준회원국 대우를 수락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흑해에서 선박에 대한 포격 금지 조치(휴전)에 대해 논의 중이다. 다음 주쯤에 이를 구현하는 데 점점 더 가까워질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30일간의 휴전이며,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영구적인 휴전을 논의할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최근 협상을 실패라고 부르는 것은 터무니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포위당했다. 이것은 사실이다."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터무니없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없었던 나토가 있다. 러시아는 100% 유럽 국가들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본다."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만날 수 있다. 나는 그(푸틴 대통령)를 좋아한다. 그는 나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
위크코프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감동을 받았다며 털어놓은 이야기는 두 정상간의 끈끈한 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여름 트럼프 후보가 대선 유세중 총격을 당했을 때 교회에 가서 사제를 만나 그를 위해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상 간의 우정이 있고,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상이 되나? 귀국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러시아 화가가 그린 대통령의 초상화 선물도 전달했다. 대통령도 분명히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