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적 사살 몇점, 탱크 파괴 몇점..컴퓨터 게임식 인센티브제 도입한 우크라 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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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센티브 포인트' 시스템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공급 과정에도 도입됐다. 적(러시아 군인)을 사살하면 6점, 탱크나 방공시스템을 파괴하면 20점, 30점 등 전과를 올릴 때마다 인센티브( 포인트)를 제공하고, 이를 새로운 무기를 확보하는데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의 도입에 앞장선 미하일 페도로프 부총리겸 디지털 개혁부 장관은 "단순히 동기를 부여하는 차원이 아니라 전쟁의 규칙을 바꾸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했다. 

폭발물을 탑재한 우크라이나 드론/사진출처:우크라 합참 페북
폭발물을 탑재한 우크라이나 드론/사진출처:우크라 합참 페북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브즈글랴드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페도로프 장관은 지난달(4월) 30일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터 게임의 운영 규칙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를 우크라이나군에 도입했다"며 그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특정 부대(부대원)가 러시아군의 주요 군사 장비와 군인을 파괴하거나 사살하면 포인트를 받고, 나중에 이 포인트를 새로운 군사 장비를 획득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운영자들)는 러시아의 군사 목표물을 파괴하는 만큼 그 대가로 새로운 드론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러시아군 표적을 타격한 증거 영상을 사이트에 올려야 한다. 

우크라이나군 인센티브제를 설명하는 페도로프 장관의 텔레그램/캡처
우크라이나군 인센티브제를 설명하는 페도로프 장관의 텔레그램/캡처

페도로프 장관은 앞서 수도 키예프(키이우)에서 열린 군사 기술 콘퍼런스에서 '브레이브-1 마켓'(Brave 1 Market)의 도입을 설명하면서 "전투 부대가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장비)을 구매할 수 있는 '군사용 아마존닷컴(세계 최대의 인터넷 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운을 띄운 바 있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브레이브-1 마켓'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러시아군에게 타격을 주는 영상을 올리면, 기준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고, 획득한 포인트로 마켓에서 필요한 장비나 무기로 교환할 수 있다. 포인트는 적을 사살한 경우, 가장 낮은 점수인 6점을, 탱크의 작동을 멈추게 하면 20점, 완전히 파괴하면 40점, 이동식 미사일 발사기를 파괴하면 최대 50점을 얻는다.

우크라이나의 브레이브-1 마켓 사이트/캡처
우크라이나의 브레이브-1 마켓 사이트/캡처

브레이브-1 마켓에는 드론부터 각종 무인 군사장비, 전자전 장비, 부품,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1천개 이상의 품목이 올라와 있다. 15㎏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드론 '바바 야가'(Баба)의 경우, 43포인트를 주면 획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비버' 드론을 국방비로 구매해 1주일 내에 부대에 배송한다. 이 마켓에는 구매 후기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페도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정예 드론 부대 중 하나인) '마자르의 새들'(Птицы Мадьяра)은 이미 1만6천298포인트를 획득했다"며 "이 포인트로 FPV 드론(1인칭시점 드론) 500대, 야간 작전용 드론 500대, 뱀파이어 드론 100대, 정찰 드론 40대를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군사 장비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과를 많이 올린 부대에 더 많은 장비를 제공해 성과를 더 올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부대간의 경쟁 촉진 효과다. 또 장비 배분에서 고질적인 관료주의 시스템을 깨고, 러시아군에게 입힌 손실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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