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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도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3년간 퇴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무실(크렘린)에서 밤을 지샜다고 한다. 신분과 환경이 우리와 크게 다를 뿐, 우리 직장인들이 일에 쫓기면 퇴근하지 못하고 숙직실에서 잠을 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는 공식적으로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다. 옐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별장'으로 불렸지만, 푸틴 대통령은 '관저'로 꾸몄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 때, 크렘린은 대통령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노보-오가료보'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자, 크렘린은 지난 2020년 11월 시설 일부를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 25주년을 홍보하는 다큐 프로그램 '러시아. 크렘린. 푸틴 25년'을 제작하면서 대통령이 퇴근하지 못할 경우, 잠을 자는 크렘린내 숙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렌타루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3년간 크렘린에서 자주 밤을 보냈다며 다큐 프로그램 진행자인 파벨 자루빈 '러시아-1' TV 채널 기자에게 숙소를 보여줬다. 자루빈 기자가 "여기서 종종 밤을 보내시나요?라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지난 3년 동안 대부분 여기에 있었다"고 답변했다.
자루빈 기자가 2일 텔레그램에 공개한 다큐 소개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그를 숙소로 안내해 응접실과 침실, 서재, 예배 공간 등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들어 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0년 6월 러시아-1 TV의 프로그램 '러시아. 크렘린. 푸틴'을 통해 크렘린 집무실과 연결된 '사적 공간'(혹은 비밀의 방)을 소개한 바 있는데, 같은 공간(혹은 숙소)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사적 공간'은 집무실과 바로 연결돼 있고, 숙소는 복도를 따라가야 나오는 걸 보면, 다른 장소로 보인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사적 공간'을 "식당겸 휴게실"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숙소 영상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화려한 황금색 장식이 된 응접실이다.
금박을 입힌 것 같은 벽지, 금테 거울, 금색 샹들리에 등이 카메라에 잡혔다. 또 평소 푸틴 대통령이 존경심을 표시한 제정 러시아 차르(황제) 알렉산드르 3세 초상화가 걸려 있고 흰색 그랜드 피아노도 보인다. 집무실과 연결된 사적공간에도 알렉산드르 3세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기서(응접실)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여기에 왔었다고 했다.
주방으로 간 그는 냉장고에서 케피르(발효 유제품)를 꺼내 보여준 뒤 자루빈 기자에게 대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상생활을 묻는 질문에는 "보통 알람 시계의 도움없이 기상한다"며 "가끔 아주 급한 일이 있을 때 전화가 걸려오고,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때 보좌관들에게 미리 전화하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크렘린내 숙소 영상이 담긴 다큐 프로그램은 4일 러시야1 TV 채널에서 방영된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