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푸틴 집권 25주년 다큐 방영, "핵무기 쓸 필요 없었고, 우크라와 화해는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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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쓸 필요가 없었다"며 "화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rbc 등 러시아 언론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4일 국영 TV 채널 '러시아-1'을 통해 방영된 다큐 프로그램 '러시아 크렘린 푸틴 25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비극(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의 화해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핵무기 사용 요구에 대해서는 "그들(우크라이나과 서방 진영/편집자)이 우리가 실수하게끔 도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이 아니라 2022년에야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유를 "당시에는 서방과 전면전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에 (특수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비현실적이었다"며 "이제는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충분한 병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1 채널을 통해 방영된 러시아 크렘린 푸틴 25년 
러시아-1 채널을 통해 방영된 러시아 크렘린 푸틴 25년 

 

 
25년전 권한 대행 시절의 푸틴 대통령(위)와 지난 3월 인터뷰 모습 
25년전 권한 대행 시절의 푸틴 대통령(위)와 지난 3월 인터뷰 모습 
다큐 프로그램은 3월 27일 기자가 새벽 2시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크렘린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다큐 프로그램은 3월 27일 기자가 새벽 2시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 크렘린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크렘린 숙소내 식당의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크렘린 숙소내 식당의 식탁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무려 1시간 40분에 가까운 이 다큐 프로그램은 지난 3월 27일 크렘린 집무실에서 새벽 2시까지 보고를 받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푸틴 대통령을 기자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999년 12월 31일 옐친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퇴로)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푸틴 총리가 이듬해 선거를 통해 크렘린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무려 25년 간의 집권 기간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푸틴 25년 다큐 영상에 잡힌 쇼트 트랙의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의 모습/캡처
푸틴 25년 다큐 영상에 잡힌 쇼트 트랙의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의 모습/캡처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끈 장면은 역시 크렘린 내 대통령 숙소다. 푸틴 대통령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러시아-1 TV 의 파벨 자루빈 기자를 크렘린 숙소로 데려가 응접실과 식당, 주방 등을 소개하고, 시친핑 중국 국가 주석과 담소를 나눴다는 페치카 앞 소파에 앉아 질문에 답변했다.

페치카 앞 안락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응하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페치카 앞 안락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응하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그의 숙소는 집무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별도의 공간(집무실에 딸린 비밀의 방과는 달랐다/편집자)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동 중에도 기자와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손자(녀)들도 화제에 올랐다(푸틴 대통령에게는 딸만 둘이다/편집자)
"손자(녀)들이 갑자기 크렘린으로 찾아올 수도 있지만, 할아버지가 바쁘다는 걸 알고 있어 이제는 미리 연락을 한다" 
그는 '엄격한 할어버지냐'는 질문에 미소를 띠며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집무실을 나와 복도를 따라 걸으며
집무실을 나와 복도를 따라 걸으며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 열려 있는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 열려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루빈 기자와 대화하는 푸틴 대통령. 엘레베이터는 사방이 통거울로 장식됐다/영상 캡처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루빈 기자와 대화하는 푸틴 대통령. 엘레베이터는 사방이 통거울로 장식됐다/영상 캡처

공개된 그의 크렘린 숙소는 응접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이다. 응접실에는 부분적으로 금색으로 치장된 벽지에 금테 두른 거울, 알렉산드르 3세의 초상화, 흰색 그랜드 피아노 등이 자리하고 있었고, 식당의 식탁 위에는 여러가지 과일과 꿀, 후추, 간장, 냅킨 등이 눈에 띄었다. 식당과 연결된 주방의 작은 식탁에는 박스가 하나 있었고, 푸틴 대통령은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박스를 열어 초콜릿을 기자에게 권했다. 러시아는 차를 대접할 때 초콜릿과 사탕 같은 군것질거리(혹은 디저트)를 함께 내놓는다.

푸틴 대통령은 냉장고에서 라쟌산(産) 케피르(우유 발효 음료)를 냉장고에 꺼내 보여준 뒤 식당 식탁으로 가져가 기자의 컵에 직접 따라줬다.

라쟌산 케피르를 꺼내 보여준 뒤
라쟌산 케피르를 꺼내 보여준 뒤
잔을 꺼내고 
잔을 꺼내고 
선물로 받았다는 박스 속 초콜릿을 권했다.
선물로 받았다는 박스 속 초콜릿을 권했다.

 

과일과 간장, 후추, 냅킨 등이 있는 식당 식탁에 앉아 기자의 컵에 케피르를 따라주고 있다.  
과일과 간장, 후추, 냅킨 등이 있는 식당 식탁에 앉아 기자의 컵에 케피르를 따라주고 있다.  

다큐 프로그램 방영은 9일로 예정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행사를 앞두고 푸틴 대통령의 25년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0주년 전승절 행사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사흘간 휴전'을 선언했으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나아가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크렘린은 지난 4월의 부활절 30시간 휴전과 마찬가지로 전승절 휴전은 "우크라이나가 양구적인 평화를 위한 길을 찾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시험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연극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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