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우크라군이 제거했다는 모르드비쵸프 장군, 러시아 지상군 사령관에

지난 9일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를 이끌었던 제병 지휘관 올레그 살류코프 러시아 지상군(우리 식으로는 육군) 사령관(главнокомандующий Сухопутными войсками РФ)이 15일 군복을 벗고 국가안보위 부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일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이스탄불 직접 협상을 앞두고 살류코프 사령관을 해임했다고 썼지만, 그는 오는 21일로 만 70세가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군사 퍼레이드를 무사히 끝내고 명예롭게 군복을 벗었다고 해야 맞다. 러시아 군관련법에 따르면 고위 장성들에겐 70세가 정년이다.

러시아 행정부에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일부 특별한 인사들을 제외하면 대개 70세가 되면 장관직을 떠났다.


전승절 80주년 군사 퍼레이드의 제병 지휘관으로 상관들에게 경례하는 살류코프 지상군 사령관/사진출처:텔레그램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가제타루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 살류코프 사령관을 현직에서 물러나게 한 뒤, 국방장관 출신의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회의 서기(장관급)를 보좌하는 부서기로 임명했다. 그는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Начальник Генштаба)이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2023년 1월, 총사령관을 보좌하는 3명의 부사령관 중 한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살류코프 사령관의 경질보다 더 관심을 끄는 인물은 후임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쵸프 장군이다. 군사작전 초기 최대 격전지였던 도네츠크주(州) 마리우폴 공략에 앞장선 모르드비쵸프 장군은 이후 중앙군관구 사령관으로 영전했다가 이번에 지상군 사령관으로 승진했다. 러시아군 내에서 가장 유능한 최고위 지휘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는 지금까지 도네츠크주 공격작전을 수행하는 '중앙군단'을 지휘해왔다. '중앙군단'은 그동안 주도인 도네츠크시(市) 서쪽의 우크라이나군 거점들인 아브데예프카(아우디우카), 오체레티노, 셀리도보, 쿠라호보 등을 점령하는 전과를 올렸다.


지상군 사령관으로 승진한 모르드비쵸프 장군/사진출처:텔레그램
그의 자리는 발레리 솔로추크 장군이 이어받았다. 솔로추크 장군은 지난 2월, 3월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한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이끌었다.

모르드비쵸프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한번 죽었다가 살아난 '전설'(?) 같은 존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2022년 9월 모르드비쵸프 장군을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공장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린 장본인으로 지목, 궐석재판에 회부했다. 그러나 그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마리우폴 공방전이 치열했던 2022년 3월 말, 우크라이나군은 모르드비쵸프 장군을 제거했다며 SNS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이 6개월 뒤(2022년 9월)에 SBU에 의해 아조프스탈 공장 진압 명령자로 지목돼 기소되고, 8개월 뒤(11월)에는 중앙군관구 사령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또 이번에는 기계화보병 부대를 비롯해 전차(탱크), 미사일, 방공, 정찰, 공병, 통신 부대 등을 거느리는 지상군 사령관에 발탁된 것이다. 


모르드비쵸프 장군을 제거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SNS 사진)를 그대로 지면에 실은 당시 한 신문의 웹페이지/캡처 
우크라이나 전쟁의 언론 보도에 관한 책 '우크라이나전 3년째, 전쟁 저널리즘'(이진희 지음, 맑은 샘 2024년 10월 발간)은 제 3장 '2년 만에 드러나는 진실들' 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모르드비쵸프 장군 제거 주장을 대표적인 서방 외신의 오보 사례로 지적했다. 러시아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한 그간의 우크라이나측 발표(서방 언론 보도)는 믿을 게 없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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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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