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모스크바는 지금) 소련 콜호즈의 전설 김병화 탄생 120주년 기념 사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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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 시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한인들과 현지인들을 이끌고 소련 집단농장인 '콜호즈'의 전설을 쓴 고려인 김병화 선생. 소련의 '영웅' 칭호 중 두 번째인 ‘사회주의 노력 영웅’을 두 번이나 받아 고려인 동포사회에서도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남았다.

김병화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가 모스크바 베덴하 전시장에서 내달 6일까지 열린다. 

김병화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사진전 포스터 앞에 선 필자
김병화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사진전 포스터 앞에 선 필자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김병화재단(이사장 김 로베르트)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일(5월 9일)을 맞아 지난 7일 ‘김병화 선생 탄생 120주년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사진 전시회’를 개막했다. 전시회는 소련 시절 유명 종군 사진기자인 보리스 쿠도야로프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보리스 쿠도야로프 사진기자
보리스 쿠도야로프 사진기자
전시회 모습
전시회 모습

김병화 선생은 1905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연해주로 이주했고,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1937년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했다. 이후 현지 콜호스의 지도자로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척박한 땅에서 상상조차 못한 수확을 올리는 '기적'을 일궈냈다. 당시 소련 최고지도자인 흐루쇼프 공산당 제 1서기는 물론, 호치민 베트남주석 등 공산권 최고 지도자들이 잇따라 방문할 정도로 콜호즈 경제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김병화 콜호즈'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김병화 선생은 1961년 우즈베키스탄 최고회의(의회) 의원으로 선출되는 등 사회 지도층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최고 권위의 레닌 훈장과 10월 혁명 훈장을 받았다. 

 
 
 
 
 
 
 
콜호즈 작업 모습
콜호즈 작업 모습

전시회에는 열악한 콜호즈의 작업 환경과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한 후방 지원 사업 등을 담은 사진 80점이 소개됐다. 그중에는 처음으로 공개된 김병화 선생의 젊은 시절 사진도 있다. 또 선생이 받은 훈장과 메달, 상장 등도 전시돼 있다.

김병화 선생의 손자인 김 로베르트 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고려인 동포 역사에서 가장 저명한 지도자였던 김병화 선생이 태어난 지 1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라며 “이번 사진 전시회 외에도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화 선생의 젊은 시절 모습(위)와 손자 김 로베르트 재단이사장
김병화 선생의 젊은 시절 모습(위)와 손자 김 로베르트 재단이사장

김 모이세이 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은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는 콜호즈 등 후방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며 "고려인 동포의 적극적인 후방 지원도 전승 80주년을 맞아 잊혀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원일 모스크바 시립대학교 교수(모스크바대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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