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Jan 2026

12일은 '러시아의 날', 똑같은 축하 행사, 달라진 국제 정치적 흐름

12일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후 네번째 맞은 '러시아의 날'(День России)이다. 원래 소련연방에 속한 15개 민족공화국의 하나인 러시아공화국이 옐친 대통령의 주도로 1990년 동유럽 국가들의 탈(脫)소련 독립 움직임에 맞춰 러시아의 주권을 선언한 날로, 소련 해체 후인 이듬해 정식으로 국경일이 됐다. 

'러시아의 날'의 축하 분위기는 예년과 거의 다를 바 없지만, 올해에는 지난 3년과는 다른 국제 정치적 흐름이 포착된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사진출처:페이스북
우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러시아 국민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며 "미국은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러시아 국민의 여정을 지원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의지에 맞춰 미-러 양국간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고, 이후 바이든 전 행정부와는 달라진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러시아 태도를 보여준다. 

루비오 장관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러시아 연방과 건설적인 상호작용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평화가 두 나라 간의 상호 이익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곳은 역시 북한이다. 러-북 군사동맹에 따라 쿠르스크주 탈환작전에 군대를 파견한 북한이 한국과 미국, 서방에 맞서 러시아와 혈맹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사진출처:크렘린.ru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의 날'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러시아를 형제국가로 부르며 "전통적인 조로(북러) 친선 관계는 러시아의 자주권과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성전에서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장병들의 전투적 우애로 하여 더욱 굳건해졌으며,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진정한 전우관계, 동맹관계의 훌륭한 귀감으로 승화 발전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의 온갖 시련과 도전 속에서 맺어지고 검증된 조로 관계를 전면적 전성기에로 줄기차게 이어 나가려는 것은 나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언제나 당신과 러시아 연방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축전의 공개 방식도 달라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그동안 러시아의 날 당일인 12일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 전문을 별다른 설명 없이 무미건조하게 게재하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홍철 러시아 연방 주재 북한 특명전권대사가 전날(11일) 러시아 외무성에 축전을 전달했다는 설명과 함께 축전 내용까지 자세히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날' 축전 공개 이후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고, 올해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중단됐던 러시아 모스크바와 북한 평양 간 직통 철도도 17일부터 운행이 재개된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는 '러시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축하 콘서트에는 7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러시아의 날을 맞아 삼색기 조명으로 불을 밝힌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 부르즈 칼리파/현지 매체 영상 캡처
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드(UAE)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는 러시아 국기(백·청·적)를 뜻하는 삼색기로 장식됐다. 

삼성물산이 2010년 준공한 부르즈 칼리파는 지상 163층(첨탑층 포함 시 209층)에 높이가 828m에 이른다. UAE는 지난해에도 이 타워를 삼색기 조명으로 러시아의 날을 축하했다.

또한, 인도 델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벽돌 첨탑인 쿠트브 미나르도 삼색기 조명으로 축하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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