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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화염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군사력을 과시하는 퍼레이드가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열려 관심을 끌었다. 군사 퍼레이드의 원조는 소련(러시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련의 퍼레이드는 10월 혁명이후, 우리가 기억하는 '붉은 광장' 군사퍼레이드는 스탈린이 애국전쟁(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1945년 대규모로 개최한 게 시작이다.
물론, 유럽 강대국들도 제국주의 시절 한때, 정치· 군사적 목적으로 퍼레이드를 통해 군사력 과시에 나섰지만, 냉전 붕괴 이후에는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미국은 군사 퍼레이드와 같은 '보여주기식 행사'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대규모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공교롭게도 올해에는 미국과 영국에서 '같은 듯 다른'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다.
rbc 등 러시아 언론과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국 육군의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가 14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19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쟁의 승전 퍼레이드 이후 처음이니 햇수로 따져 34년 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흐뭇한 표정으로 워싱턴DC의 상징인 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모뉴먼트까지 콘스티투션 애비뉴를 따라 진행되는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과 맞물려 '대통령 축하 잔치'처럼 여겨졌다. 그런 탓인지, 행사 뒷전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왕은 없다) 반(反)트럼프 (정책) 시위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 퍼레이드에는 6,600여명의 병력과 M1 에이브럼스를 포함한 약 130대의 전차(탱크), 50대의 헬리콥터 등이 참가했다. 참가 군인들은 육군의 250년 변천사를 보여주기 위해 시대별로 사용한 군복과 무기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독립전쟁에서 남북전쟁, 서부 개척 시대, 1·2차 세계 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걸프전쟁, 테러와의 전쟁에 사용된 무기와 육군이 현재 운용하는 최신 장비들을 두루 선보였다.
역시 눈길을 사로 잡은 장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셔먼 탱크, 이라크 전쟁에서 사막을 지배한 에이브럼스 탱크, 우크라이나 전선에 등장한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등이다. 하늘에는 블랙호크(UH-60), 아파치(AH-64), 치누크(CH-47) 등 헬리콥터가 날았다.

이번 퍼레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염원이 성사된 행사로 꼽힌다. 그는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본 퍼레이드 중 가장 훌륭한 행사"라고 격찬했다. 그는 파리와 같은 군사 퍼레이드를 워싱턴에서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군과 워싱턴이 거부했다. 트럼프 집권 1기에는 끝내 퍼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고, 집권 2기에 '꿈은 이뤄졌다.'
그는 이날 연단에 올라 "미 육군은 이 지구를 누빈 가장 위대하고 맹렬하며 용감한 전력"이라면서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만족스런 표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날 퍼레이드는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육군 골든나이츠 장병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국기를 전달하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끝났다.



영국 런던에서는 260년의 전통을 가진 ‘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 퍼레이드가 열렸다. 오랜 세월 군주(왕)의 탄생일(6월 둘째주 토요일)을 기념하는 행사인데, 올해는 14일이었다.
영국 스카이 뉴스가 생중계한 이날 퍼레이드에는 1,300명이 넘는 군인들이 참가했다. 전통에 따라 마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 50명을 추모하는 묵념을 제안했고, 왕실 고위 인사들은 모두 검은색 추모 완장을 차고 참석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 부부도 카메라에 잡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왕실 근위대에 대한 깃발 수여식. 올해는 무려 375주년을 맞은 제7 콜드스트림 근위대가 영광을 안았다.
제국주의 시절 시작된 군사 퍼레이드는 여전히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 권위주의 정권에서 정치및 군사적 권력을 과시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바이러시아 buyrussia21@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