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9월 중국 전승 80주년 군사 퍼레이드가 주목받는 이유, 미-중-러 정상이 함께 단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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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은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이하 전승 80주년) 기념일이다. 중국은 전승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천안문 광장에서 대대적인 군사 퍼레이드(열병 및 분열식)를 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참석은 확정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초청장이 발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전승 80주년에 맞춰 중국을 방문한다면, 세계 3대 군사강국(미-중-러) 정상이 한 자리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초유의 일이 된다. 

5월 8일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시진핑 주석/사진출처:크렘린.ru
5월 8일 러시아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시진핑 주석/사진출처:크렘린.ru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곳은 패전국 일본이다.
rzn온라인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교도 통신은 30일 중국 정부가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되면, 그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베이징에서 미-러 정상회담 자리도 마련된다. 푸틴-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전화 통화로 소통하기보다는 직접 만나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

일본이 우려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천안문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일이다. 교도 통신은 "푸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면 미·중·러 정상이 함께 '대일 승전'을 축하하는 셈"이라며 "일본으로서는 큰 우려 사항이 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사진출처:페북@POTUS
트럼프 대통령/사진출처:페북@POTUS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6월) 5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 방문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 주석이 고맙게도 영부인과 나를 중국에 초청했으며, 나도 이에 화답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퍼레이드 참관에 비교적 호의적이다. 그는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명 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내가 본 퍼레이드 중 가장 훌륭한 행사"라고 격찬했다.

이후 그는 파리와 같은 군사 퍼레이드를 워싱턴에서도 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군과 워싱턴이 거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집권 2기 들어 6월 14일 육군 창설 25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 활짝 웃으며 부인과 함께 참석했지만,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파리 '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와 같은 중국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참관에 군침이 돌 수도 있다는 게 러시아 언론의 지적이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러시아 매체 영상 캡처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러시아 매체 영상 캡처

가장 큰 걸림돌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정부 내 대중 강경파의 반대다. 또 미-중 간 관세 협상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교도 통신은 분석했다.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은 지난 5월에 90일간의 휴전을 통해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베이징이 첨단 기술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희토류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과정에서, 워싱턴은 중국 유학생(중국 공산당 소속 학생, 또는 민감 분야 전공 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는 과정에서, 양국간 대립의 구김살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정부도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총회가 9월 뉴욕에서 열리는 만큼, 시 주석의 유엔및 미국 방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백악관에서 벌인 격렬한 설전이 언론에 완전히 공개됐던 점을 감안해 취재를 제한할 수 있는 중국 내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zn온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및 군사 퍼레이드 참관이 성사되면 "9월 3일은 세계 외교사에 길이 남을 날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참석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위기와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유엔의 열망을 전 세계에 전달하는 강력하고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푸틴 대통령/사진 출처:크렘린.ru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푸틴 대통령/사진 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은 일찌감치 확정된 상태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외교 담당 보좌관은 지난 달(6월) 22일 "중국과 러시아가 전승 80주년과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위해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나흘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방문 기간에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나흘간 중국 방문은 이례적인 것으로, 푸틴 대통령의 임기 기간 내 가장 긴 해외 순방 중 하나가 된다"고 했다.

2024년 5월 양국 수교 75주년에 맞춰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8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전승 80주년 기념식에 기꺼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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