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40분만에 헤어진 러-우크라 이스탄불 3차 협상,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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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면 협상도 오래 끌지 않았다. 회담 시간은 겨우 40분. 모스크바와 키예프(키이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로 날아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울 정도다.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자신들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끝난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대로 특별한 진전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3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3차 협상/사진출처:페북@rustemumerov.ua
23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3차 협상/사진출처:페북@rustemumerov.ua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와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23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3차 협상은 서로 얼굴을 맞댄 지 40분 만에 끝이 났다. 러시아 측에서는 블리다미르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회의(우리의 국가안보실 격) 서기(장관급)가 각각 단장을 맡아 대표단을 이끌었다. 참석자들의 면면은 지난 6월 초의 2차 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협상이 끝난 뒤 러-우크라 양국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내용을 설명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치·군사·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3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해 온라인 회의를 진행하고, 부상자 후송및 시신 수습을 위해 24~48시간씩 두차례 휴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우메로프 서기는 "러시아가 전면 휴전에 건설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줘야 한다"며 조속한 평화 구현을 위해 8월 말 이전에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 회담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어떤 문제를 논의할 것인지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유일하게 합의된 사안은 인도주의적 입장의 포로교환이다. 2차 협상에 이어 이번에도 최소 1,200명의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각서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여전히 큰 양국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다만, 접촉은 계속하기로 했다.

메딘스키-우메로프 단장의 발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러시아 렌TV 영상 캡처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메딘스키 크렘린 보좌관/러시아 렌TV 영상 캡처

◇메딘스키 보좌관 
-기존의 합의 내용 실행
2차 협상에서 합의된 인도주의적 문제는 모두 이행됐다.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포로 각 250명씩 교환이 진행 중이다. 이로써 총 1,200명 씩 (포로) 교환이 완료된다. 러시아는 7,000구가 넘는 우크라이나군 시신을 이송했고, 소수의 시신을 돌려받았다. 

-협의 실무그룹 구성
러시아는 최전선에서 짧게(24~48시간) 두 차례 휴전하자고 제안했다. 또 정치, 인도주의, 군사 문제를 논의할 3개의 실무 그룹을 구성해 온라인으로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고려하기로 동의했다. 

-추가 포로 교환 
가까운 미래에 최소 1,200명의 포로를 상호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신 3,000구를 추가로 인도하겠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준비가 되는 대로 이송할 예정이다. 
양측은 또 전쟁으로 피란한 민간인들의 귀환 문제를 논의했다. 전선에서 부상하거나, 병에 걸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 교류는 무기한 계속될 것이다. 

-쿠르스크주(州) 주민 귀환 
합의 사항 중 완전히 이행되지 않은 것도 있다. 쿠르스크 지역 주민 약 30명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이유는 불분명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인이나 기타 사람들과 쿠르스크 주민들을 교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

-평화 각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고받은 각서의 내용과 입장은 크게 다르지만, 연락을 계속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고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받은 339명의 아동(고아) 명단을 확인하고, 그중 일부는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냈다. 나머지는 처리중이다. 이들 중 50명은 성인이다. 또 명단에 있는 아동 중 상당수는 러시아 영토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거나 유럽연합(EU)으로 이송된 러시아 아동(고아)의 귀환 문제를 우크라이나 측에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정상들이 만나기에 앞서, 먼저 합의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정상이 만난다면, 이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 만남을 위한 만남은 무의미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4차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우메로프 서기가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영상 캡처
우메로프 서기가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영상 캡처

◇우메로프 서기 
우크라이나는 8월 말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푸틴-젤렌스키 회담의 개최를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휴전에는 민간인 거주지와 중요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완전히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되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포로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석방에도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교환 방식으로 민간인이나 아동을 러시아에 넘길 생각이 없지만, 그들이 돌아오기를 바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가 이스탄불 협상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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