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모스크바~평양 첫 직항 항공편 운항으로 본 러-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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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서울을 잇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러시아 직항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28일 평양에 도착했다. 전날(27일)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을 이륙해 이날 평양에 도착한 여객기는 러시아 저가 항공사 '노드 윈드' 소속의 보잉 777-200ER 항공기다.

 

 

평양으로 첫 취항한 러시아 노드윈드 항공사/텔레그램 캡처
평양으로 첫 취항한 러시아 노드윈드 항공사/텔레그램 캡처

블라디미르 포테시킨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북-러 외교관계 70여 년 만에 양국 수도를 잇는 첫 직항 항공편이 운항된다"며 취항을 환영했고, 러시아 연방항공청의 알렉세이 부에비치 부청장은 "북한이 러시아 항공사들이 직항 노선을 운항하는 25번째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들이 이제 셰레메티예보 공항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러-북 사이에는 그동안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는 항공 노선(북한에서는 고려항공, 러시아측에서는 오로라·아브로라항공)이 개설된 상태였다.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으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2023년 8월 고려항공에 의해 재개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티켓 구매는 여전히 제한돼 있다. 북한 관광상품 속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공항/바이러 자료 사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공항/바이러 자료 사진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사진출처:공항 SNS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사진출처:공항 SNS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를 떠나 평양으로 간 첫 직항 항공기에는 러-북경제협력위원회(무역, 경제, 과학, 기술 협력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 한-러 간에는 한러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편집자) 러시아 측 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탑승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러-북 경제협력위원회의 북한 측 위원장인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위원회 채널이 다시 가동되는 셈이다.

코즐로프 장관 일행이 평양의 공항에 도착하자, 북한 측도 꽃다발을 증정하며 노드윈드 항공사의 첫 취항을 환영했다. 

노드윈드 여객기는 440명을 태우고 전날 오후 7시 25분(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이륙, 약 8시간 비행 끝에 이날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항공편 가격은 4만5천 루블(약 78만원). 이 항공기는 코즐로프 장관 일행의 북한 일정에 밎춰 오는 29일 모스크바를 향해 떠난다. 

앞서 노드윈드 항공사은 지난달 러시아 연방항공청에 주 2회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의 운항 승인을 요청했고, 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때까지 노드윈드 항공사는 월 1회 모스크바-평양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월 1회 전세기처럼 운항된다는 뜻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박태성 북한 내각 총리는 이날 코즐로브 장관의 예방을 받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6월의) 정상회담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의 체결로 북러 관계가 전례 없이 개선되고 깨지지 않는 혈맹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코즐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전할 푸틴 대통령 친서와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지난해 평양 방문 이후 러-북 관계는 교통 분야에서 한층 긴밀해졌다. 인적·물적 교류의 활성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4월 30일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착공했으며, 지난달에는 신종 코로나(COVID 19)사태로 중단됐던 모스크바~평양, 하바로프스크~평양 직통 열차의 운행을 재개했다. 여기에 70여년 만에 모스크바~평양 직항 항공편 운항이 시작된 것이다.

나아가 러시아는 북한 원산행 여객기의 직항 노선 개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말 동해안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개장하고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추진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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