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국내 기업 10곳 중 8곳이 러시아 시장 재진출 희망 - 한국무역협회 보고서

러시아 수출 경험이 있는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앞으로 시장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윤진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한-러 교역구조 변화와 향후 수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조사에 응한 528개사 중 63.6%(336곳)가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서방의 대(對)러 제재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러시아 시장 재진출 의향을 물은 결과, 79.2%가 수출 재개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 이유로는 러시아 시장 회복 가능성(67.7%·이하 중복응답 포함)과 기존 바이어(구매자) 요청(52.6%)을 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2021년 1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전쟁과 국제 제재 여파로 2024년에는 절반 이하인 45.3억 달러로 급감했다. 수출기업의 수도 같은 기간 4,003개사에서 1,861개사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러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우리 정부도 전략물자는 물론, 이중 용도로 쓰이는 비전략물자까지 규제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대러 수출 통제 품목은 1,431개에 달한다. 반도체, 항공기 부품, 고성능 컴퓨터, 정밀 공작기계,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산업 품목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 측의 결제 제한과 통관 강화, 지재권 규제, 관세 장벽 등도 한-러 교역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국내 기업 중 대체 시장에 진출한 비율은 37.2%에 불과했다. 러시아 시장에 특화된 제품이 많고, 대체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게 수출선 다변화의 장애 요인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는 여전히 ‘결제 및 환율 리스크’(69.9%), ‘물류 및 운송환경’(44.6%), ‘지정학적 불안정성’(43.2%)이 꼽혔다. 특히 러시아로의 수출을 이어가고 있는 192곳은 환전 제한(68.2%)이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응답했다. 제재 관련 정보 부족 또는 불확실성(39.6%)과 운송 지연, 물류비 상승(3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정부에 ‘제재 관련 정보 제공’(37.5%), ‘금융 및 수출보험 지원’(22.9%), ‘물류·통관 애로 해소’(18.9%)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유서경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전후 복구 수요와 인접 시장 연계 가능성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지속적인 정책적 관심과 함께 교역 재개를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인구 1억4천만명에 풍부한 자원이 있고, 구소련권과의 연계 등 전략적 이점도 갖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9~2022년 러시아 수출 경험이 있는 528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됐다.

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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