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2000년 대 초반이다. 서울~블라디보스토크 간 교통편이 2000년대 들어 항공 뿐만 아니라 해운(동춘페리호의 북방항로 운항은 2000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연해주는 우리 곁으로 더욱 가까이 왔고, 연해주 일대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도 새롭게 부각됐다.
최재형 선생/사진출처:기념사업회 홈피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최재형 선생이다. 그는 2004년에야 국가보훈처에 의해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중국을 무대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에 비하면 엄청 늦은 셈이다.
뒤늦게 빛을 본 탓인지, 최재형 선생을 기리는 행사는 20년 안팎의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이 진행된 느낌이다.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도 내년 4월 연해주에서 크랭크인(쵤영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한국과 러시아 합작으로 제작된다.
모닝캄 필름은 영화 '독립군 대부 표트르 최'의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고 제작에 들어간다고 최근 밝혔다. 모닝캄 필름의 대표는 러시아 격투기인 '삼보'를 국내에 소개하고 한러친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문종금 회장이다. 그는 러시아 영화사와 공동제작 협약을 이끌어냈다.
최재형 선생(崔在亨.1860∼1920)은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돕고 학교를 세워 교육에 앞장섰으며, 독립운동가들을 돕다가 1920년 일본군에 의해 체포돼 그해 4월 7일 순국했다.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현장에서 지원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최재형 선생 기념관/사진출처:기념사업회 홈피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는 꼬박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의 문영숙 이사장이 쓴 '독립운동가 최재형'을 기반으로 오덕환 감독이 각본을 썼다.
시나리오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최재형 선생이 부인 엘레나에게 조선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최재형 선생이 의병부대 '동의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들려주고,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 암살 계획을 세우는 순간 등이 담겨 있다고 한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작전이 실행되는 동안, 최재형 선생이 마을 잔치를 열어 위장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마을 사람들과 춤을 추다 작전 성공 소식을 전보로 받아 드는 장면 등 역사의 뒷이야기도 자세히 묘사된다.
촬영은 내년 4월 최재형 선생의 주요 활동지였던 러시아 연해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최재형 선생과 부인 엘레나(위), 아래는 엘레나의 묘/사진출처:서경석 교수
모닝캄 필름의 문 대표는 "이 영화는 러시아 측과 공동 제작하는 한러 합작 영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영화 제작을 통해 한국과 러시아 간 관계가 더욱 밀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닝캄 필름 측은 "목숨조차 내려놓고 역사의 불을 지핀 '숨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들이 이 영화를 통해 널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할린 등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영화 제작에 1만원씩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시아 buyrussia21@buyrussia21.com
출처 : 바이러시아(https://www.buyrussia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