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Jan 2026

러 중앙은행, 4회 연속 금리 인하 조치 - 전시경제 고물가 추세 멈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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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7.0%에서 16.5%로 0.5%포인트(P) 인하했다. 네 번째 연속 인하 조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금리를 0.5%P만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사진출처:현지 SNS인 OK계정
러시아 중앙은행/사진출처:현지 SNS인 OK계정

 

rbc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 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7%에서 16.5%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연 21%에서 20%로 인하한 뒤 7월(연 20→18%)과 9월(연 18→17%)에 두 번 더 내리더니, 이번(10월)에도 0.5%P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언론 발표문에서 "현재 지속 가능한 물가 상승률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연간 기준으로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동안 대출이 급증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금융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높았다. RBC 금리 전망에 참여한 주요 은행 및 투자 회사 분석가 30명 중 절반 이상(17명)이 기준금리가 17%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16.5%로 내렸다. 그 대신 시장에 통화 긴축 기조의 엄격한 신호를 보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연 4%)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긴축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의 결정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지속성및 기대 흐름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6년에는 기준금리를 연 13~1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은 내년(2026년) 물가상승률을 당초보다 높은 4~5%로 상향 조정했다. 그 이유로 일회성 인플레이션 요인을 들었다. 러시아는 현재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연 6.4%로 상승한 상태다. 지난 2분기 4.4%와 비교하면 2%P나 높아진 것. 중앙은행에 따르면, 최근의 물가상승은 휘발유 가격과 과일 및 채소 가격의 오름에 따른,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다. 정유소 등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잦아지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 곡선을 긋고 있는 게 커 보인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2020년 10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8.2%였으며, 올해(2025년) 말까지 6.5~7% 범위에 도달한 뒤 내년(2026년) 하반기에는 4%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보트킨 부총래(위)와 나비울리나 총재/사진출처:현지 VK 영상 캡처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보트킨 부총래(위)와 나비울리나 총재/사진출처:현지 VK 영상 캡처

기업들은 내년(2026년) 1월 시행되는 부가가치세 인상(20%→22%)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알렉세이 자보트킨 중앙은행 부총재도 부가가치세 인상이 물가 상승률을 0.6~0.7%P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평가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세금 인상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중앙은행은 "러시아 석유 수출업체인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루블 환율이 상승(가치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행정부의 재정 정책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할 것이지만, 재정 정책이 변하면 통화 정책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경제가 작년의 심각한 과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과열 상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오는 12월 19일 다음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진희 기자 jhman4u@buyrussia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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